"중도층 이탈에 보수층도 빠져"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보수층의 긍정 평가가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이 최근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해 내수 활성화를 강조하는 등 '집토끼' 단속 행보를 보였지만, 중도층 이탈에 이어 보수층 결집마저 느슨해지는 흐름이다. 10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보수층의 국정 지지도는 61.7%로 전주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국정 지지도가 36.7%에서 36.4%로 소폭 내린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유독 컸다. 전체 국정 운영 부정 평가가 61.6%에서 61.0%로 다소 줄어든 반면, 보수층의 부정 평가는 33.2%에서 35.9%로 오히려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보수층의 국정 지지도는 지난해 11월 넷째 주 60.1%를 바닥으로 반등했다. 한때 70% 선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지난주 60% 초반대까지 밀렸다. 윤 대통령이 지난 1일 대구 서문시장을 여섯 번째로 방문하고, 삼성라이온즈 홈구장에서 시구하는 등 현장 행보에 공을 들였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이와 관련,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연구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중도층이 이탈한 뒤 추가로 보수층 지지율까지 빠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일각에서는 '샤이 윤석열'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작용한 결과로 선출된 당 지도부가 임기 초부터 각종 설화에 휩싸이며 흔들리자 주요 지지층이 드러내놓고 윤 대통령 지지를 표명하기 꺼린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매주 변동하는 지지율 수치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차범위 등을 볼 때 신뢰성이 떨어지는 조사 결과가 많다"며 "별로 참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이달 3일부터 7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조사는 무선 97%·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1%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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