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장로교회 김병수 담임목사

    이번 한 주는 교회력으로 고난 주간(Passion Week)입니다. 예수님은 이번 한 주 동안 자신의 생애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에 머무시다가 이번 주 금요일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오는 주일인 부활주일에 부활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는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한 형벌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세계를 힘으로 제패한 로마가 자기들에게 저항하는 반란자들과 점령지 주민들이 다시는 저항을 하지 못하도록 극도의 고통과 공포심을 부여하는 끔찍한 형벌이었습니다. 사람을 산 채로 잡아 양손과 양발을 십자가에 못 박아 극심한 고통 가운데서 서서히 죽게 만드는 사형제도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을 구원하러 이 땅에 오셨는데 왜 하필이면 이런 참혹한 십자가를 통해서  인간을 구원하셔야 했습니까? 우리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목회자인 John Piper 목사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The Passion of Jesus Christ)라는 책에서 예수님께서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죽으셔야 했던 이유 50가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 중요한 몇가지만 소개하고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예수님께서 고난 당하시고 십자가에 죽으신 이유는 죄인들의 정죄를 제거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 인간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을 떠나 죄를 지었고 죄의 정죄 아래 있습니다. 이 땅에서는 죄를 짓는다 하더라도 돈이 있고 힘이 있으면 법망을 피해 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내면은 형편없이 추악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겉으로는 도덕적인 일을 하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좋게 꾸밀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하나님의 법정 아래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죽음이 있고, 죽음 이후에는 하나님의 법정 아래에서 하나도 감출 수 없는 공정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히 9:27). 또한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죄인을 공의의 법대로 심판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자기 모순이나 자기 부정에 빠지게 됩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 모든 인간은 공의의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지옥의 형벌에 빠져야 하는 운명을 가지게 됩니다. 참으로 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러나 모든 인간이 그렇게 허망하게 다 망해버리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자신의 아들을 보내어서 우리 죄인이 받아야 할 무서운 하나님의 저주와 죄의 정죄를 십자가에 위에서 다 받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예수님께 나오는 자마다 구원을 받게 되는 길을 활짝 열어 놓으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십자가의 의미입니다. 앞으로 죄가운데 죽을 소망 밖에 없는 죄수와 같은 우리들에게 구원의 대로를 활짝 열어주신 너무나 귀한 은혜의 사건이 십자가 사건입니다. 


     둘째, 예수님께서 고난 당하시고 십자가에 죽으신 이유는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을 친히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나를 사랑하는 어떤 사람의 사랑이 진실되었음을 알 수 있는 때는 언제일까요? 그 사람이 나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고, 희생을 감수하고, 모욕도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본다면 그 사람의 사랑이 진실되고 고귀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이유 때문에 다른 죄수들보다 더 큰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그렇게 주장하는 예수님을 조롱하기 위해서 로마의 군병들은 왕의 옷을 씌워서 조롱하고, 가시 면류관을 만들어서 예수님의 머리에 눌러 씌운 다음 예수님의 머리를 몽둥이로 계속 내리쳤습니다. 예수님은 채찍에 맞으셨고, 주먹으로 얼굴을 맞으시고, 침 뱉음을 당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끔찍한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그들에게 욕하지 않으시고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우리는 우리 죄인을 향한 예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 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로마서 말씀은 말씀합니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롬 8:38-39) 저와 모든 분들이 허무한 인생 가운데서 우리를 그토록 사랑하신 예수님의 사랑에 깊이 뿌리를 내려서 고난을 이기고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셋째,  예수님이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돌아가신 이유는 우리가 예수님께 속한 자가 되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죄인이 영원한 생명과 구원되신 예수님께 속한 자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 그 모진 고난과 아픔을 다 참으셨습니다. 참으로 귀한 은혜가 아닐 수가 없습니다.  세상의 다른 어떤 종교를 보아도 신이 자기 자신에게 속한 자가 되기 위해서 인간에게 구원을 베풀어주는 신은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 죄인이 자신 안에 영원토록 머물러서 구원과 행복을 누리고 영원히 자신을 닮아가도록 하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자신의 몸을 던지십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복되고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세상은 돈이 많고, 지위가 높고, 많은 것을 소유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몇 십년이 지나면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 안에 거하면서 예수님의 모습을 점점 더 닮아가는 사람이 가장 복되고 행복한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뿐만 아니라, 영원한 천국에서 영원히 예수님 안에서 행복과 생명을 누리는 자로 우리들을 부르십니다. 모든 독자분들이 고난 주간 동안 이런 귀한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을 묵상하고, 예수님 안에 속해서 예수님의 귀한 모습을 더 닮아가는 기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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