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내달 보궐선거를 여드레 앞둔 28일 “국민이 끊임없이 감시하고 심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창녕군과 경북 구미시를 잇달아 방문, 4·5 보궐선거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갖고 “도의원 선거지만 정권 심판의 성격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달 보궐선거에서 험지로 꼽히는 지역들을 찾아 정권 실책을 부각하면서 정권 심판론을 내건 것이다. 이 대표는 특히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 전략을 겨냥해 “전략 산업인 농업을 보호하기 위한 ‘쌀값 안정화법’(양곡관리법)에는 거부권을 행사한다면서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산 멍게·해삼은 대체 왜 수입하게 하려는 것이냐”며 “대한민국의 자긍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상회담에서는 의제를 정한 대화가 아닐지라도 전부 비망록으로 남는다”며 “’독도가 일본 땅이다, 교과서에 독도를 싣겠다’라고 하면 무슨 소리냐며 박차고 나와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 대통령 아니냐”고 힐난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일본에 무력 점거를 당했던 시기와 북한이 남침한 시기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느냐. 단 5년이다. 역사의 시각으로 보면 거의 동시에 벌어진 일”이라며 “그런데 북한은 대비하면서 왜 일본은 대비하지 않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일본이 내년부터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조선인 징병의 강제성을 약화시키는 기술을 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강력하게 항의해야 한다. 역사에 ‘묵인하더라’고 기록돼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내 고향이니까, 내 지역이니까, 내가 좋아하는 색깔이니까 무조건 선택하는 슬픈 현실을 깨야 하지 않겠느냐”며 “열심히 잘하면 다시 일할 기회를 주고, 못하면 다른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균형론’에 호소하기도 했다. 아울러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세상은 지옥이 될 수도 있다”며 “브라질을 보라. 룰라 전 대통령이 당선돼 세계 7위의 경제 대국이 됐다가, 사법 부패 세력이 지배한 이후 국민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후진국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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