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동정론 확산 vs 사퇴·당직 개편이 해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의 무더기 이탈표 사태로 가시화된 당 계파 갈등 양상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이 대표를 지지하는 ‘바닥 민심’이 강하다며 단일대오를 강조하지만, 비명(비이재명)계는 이 대표가 사퇴하는 등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키웠다. 친명계 안민석 의원은 7일 SBS 라디오에서 “바닥 민심은 이재명 동정론이 확산되는 추세”라면서 “당내에서 민심을 잘 헤아리면 이재명 사퇴론이 줄어들고 이재명을 지키자는 흐름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비판하며 사퇴를 요구해온 비명계 이상민 의원(5선)과 이원욱 의원(3선)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우원식 의원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탈표 사태를 두고 “민주당에서 35년 생활을 했는데 제일 충격적인 사건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비명계는 이 대표가 사퇴하거나 대대적인 당직 개편을 통해 당의 위기를 돌파하고 내년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표적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에게는) ‘당을 이렇게 끌고 가겠다, 총선 어떻게 치르겠다’라는 구체적인 얘기를 할 책무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현 상황에서 당 대표 사퇴가 내놓을 수 있는 해법일 수 있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는 “그것도 해법 중에 하나”라면서 “당직 개편도 방법”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최고위원을 포함해서 정무직 당직자들, 사무총장, 전략기획위원장이라든가 여러 당직이 완전히 (친명계) 일색으로 돼 있다”며 “세상에 이렇게 단일한 컬러로, 모노톤으로 이뤄진 지도부가 어디 있겠냐”라고 쏘아붙였다. 당 원로인 유인태 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표가 한번 (영장)실질심사를 받아보는 게(나을 수 있다), 그러지 않고 리더십이 생기겠는가 고민하는 의원들이 조금 있다”면서 “드러난 숫자보다는 고민하는 의원들이 더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모험이 따르더라도 사법 리스크를 정면 돌파해라, 그래야 리더십이 생기는 거 아니냐 (하는 생각이) 대세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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