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제고통지수 역대 최고

    치솟는 물가와 고용 불안이 겹치면서 지난 1월 경제고통지수가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경제고통지수는 미국의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고안한 지표로, 실업률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더해 구한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22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는 8.8로 집계돼 1999년 6월 실업률 집계 기준 변경 이래 1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달 실업률이 3.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내렸지만 물가 상승률이 5.2%로 1.6%포인트 오르면서 경제고통지수가 1.1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월간 경제고통지수를 통틀어 보면 작년 7월(9.2)이 가장 높고, 이어 2001년 2·3월(각 9.1), 2022년 6월·2008년 7월·2001년 5월(각 9.0), 2001년 4월(8.9) 순이었다. 통상 1월은 다른 때보다 실업률이 높게 나타난다.  1월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5%포인트 내렸지만, 작년 12월(3.0%)보다는 0.6%포인트,작년 11월(2.3%)보다는 1.3%포인트 올랐다. 실업자 수도 지난달 102만4천명을 기록해 작년 1월(114만3천명) 이후 1년 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었다.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 대비 증가 폭이 감소하는 추세인데, 연간 취업자 증가 규모가 지난해(81만6천명)의 약 8분의 1인 10만명에 그칠 것이란 게 정부의 전망이다. 물가가 올라 살림살이가 팍팍한데 일자리까지 구하기 힘들면 경제적 어려움이 배가될 수밖에 없다. 물가 상승률은 2021년 4월(2.5%)부터 지난달까지 22개월째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인 2.0%를 웃돌았다 그러나 전기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5.2%로 다시 상승, 고물가 기조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1월을 포함한 겨울철은 난방비 등 필수 생계비 지출이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고물가에 따른 고통이 한층 더 피부에 와닿는 계절일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1년 전보다 28.3% 급등해 별도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시가스 물가는 36.2%, 지역 난방비는 34.0%, 전기료는 29.5%, 상수도료는 4.0% 올랐다. 처분가능소득의 대부분을 필수 생계비로 쓰는 저소득층으로선 난방 등 삶의 질에 직결되는 소비를 줄이거나 적자를 감내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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