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잘못된 일 … 사과해야"

    도널드 트럼프(76) 전 대통령이 극우 백인우월론자로 악명이 높은 닉 푸엔테스(24)와 래퍼 '예'(45·옛 이름 '카녜이 웨스트')를 자택으로 초대해 만찬회동을 가진 데 대해, 트럼프 밑에서 4년간 일한 마이크 펜스(63) 전 부통령이 강하게 비판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달 28일 뉴스채널 '뉴스네이션'의 앵커 릴랜드 비터트와 인터뷰하면서 트럼프가 '완전히 나쁜 판단'(profoundly poor judgment)을 내렸다고 말했다. 펜스는 트럼프 본인이 반유대주의자나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믿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가 회동 자리에 푸엔테스와 예를 초대한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며 "그(트럼프)가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펜스는 대통령이나 전직 대통령, 앞으로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런 부류의 사람들과 교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펜스는 2024년 대통령선거전에 뛰어들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크리스마스 명절 기간에 고향인 인디애나주에서 가족들이 모이면 장래에 관한 의논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는 지난 22일 푸엔테스와 예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의 자택으로 불러 만찬 회동을 했다. 푸엔테스는 '아메리카 퍼스트'라는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극우 성향 인사로, "흑인 밀집 거주 지역에 군대를 투입해야 한다"거나 "유대인들은 이 나라(미국)를 떠나야 한다"는 등 증오발언을 일삼아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한때 유튜버였으나 증오발언을 금지한 유튜브 약관 위반으로 2020년 2월 채널이 영구정지됐다. 예는 최근 수개월간 유대인들을 겨냥한 노골적 혐오발언을 잇따라 해 물의를 일으켰으며, 그와 고가 운동화 등 패션 사업에서 협업해 오던 아디다스는 지난달 말 예와의 관계를 단절했다. 트럼프의 이번 회동에 대해서는 미국 정치권 곳곳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백악관에서는 미국에서 반유대주의는 용납되지 않는다며 "(미국에는) 마러라고도 포함된다"는 논평이 나왔다. 애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 밋 롬니 상원의원, 제임스 코머 하원의원, 데이비드 프리드먼 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 등 공화당 또는 전 트럼프 행정부의 유력 인사 일부도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루이지애나주가 지역구인 존 케네디 연방상원의원은 의견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미주리주가 지역구인 조시 홀리 연방상원의원은 누구와 저녁을 먹을 것인지는 트럼프가 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당시 만찬 회동이 예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며, 푸옌테스는 예가 데려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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