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도 조사서 트럼프 제쳤다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쳤다. 13일 야후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중간선거 이후인 9~11일 미국의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원과 친(親)공화당 무당층 유권자의 42%가 차기 공화당 대선 주자로 디샌티스 주지사를 선호하는 것을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도는 35%에 불과했다. 한 달 전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45%에 달한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35%에 머물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1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왔다. 최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곤경에 빠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플로리다에서 바람몰이로 재선에 성공한 디샌티스 주지사가 정치적 입지는 더 탄탄해진 것으로 보인다. 1978년생으로 올해 44세인 디샌티스는 공화당 내 차기 대권주자 경쟁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플로리다 잭슨빌 태생으로 예일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뒤 해군 복무와 검사 생활을 거쳐 지난 2013년 연방하원의원이 됐다. 정치 경력이 짧았던 디샌티스가 지난 2018년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지였다. 디샌티스는 공화당 경선에서 “장벽을 건설하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같은 트럼프의 캐치프레이즈를 그대로 반복했다. 자신에게 절대 충성하는 디샌티스를 트럼프는 적극 밀어줘 주지사로 만들었다. 디샌티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노선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리틀 트럼프’로도 불린다.  2024년 대선 출마를 강하게 시사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번 중간선거를 계기로 디샌티스를 본격적으로 견제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일인 8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디샌티스 주지사가) 2024년 대선에 출마할지 모르겠다”면서 “그가 출마한다면 크게 다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하원을 각각 양분하게 된 상황과 관련해선 34%가 한 당이 상하원을 석권하는 것이 낫다고 평가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42%가 통일된 의회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공화당은 39%가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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