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80명 배치해 순찰 강화

    지난달 31일 만기 출소 후 경기 화성시 봉담읍 대학가 한 원룸을 거주지로 선택한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39)는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틀째 두문불출했다. 그는 담당 보호관찰관에게 "최소 한 달간은 외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병화는 현재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로,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외출이 제한돼 있다. 한 이웃 주민은 "어제저녁에 500mL들이 생수 40개가 배달오던데 평소 생수를 배달하는 집은 없었으니 박병화 거주 집으로 간 것 같다"며 "한 달간 외출하지 않을 계획이라면 다른 생필품은 미리 준비해놓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법무부 한 관계자는 "보호관찰관은 출소자와 면담을 통해 출소 후 외출 계획이나 취업 여부 등을 파악한다"고 전했다. 앞서 박병화의 가족은 지난달 25일 이 원룸에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30만원짜리 월세 임대차 계약을 박병화 이름으로 체결했다. 경찰은 이날도 1개 중대 인력(80명)을 현장에 배치해 순환 근무 중이다. 화성시도 주민 불안을 최소화하고자 원룸 앞에 순찰 초소용 컨테이너를 놓고 주민안전대책반을 꾸려 2인 3교대로 상시 순찰하기로 했다. 또한 원룸 주변 8곳에 고성능 방범용 CCTV 15대를 추가로 설치하며, 화성시도시안전센터에서는 이 일대를 '집중 관찰존'으로 설정해 24시간 밀착 감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는 다음주까지 이 일대에 LED 보안등 27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이날 오후 수원보호관찰소 관계자와의 대책 회의에서 박병화가 기습적으로 화성시에 거주하게 된 경위에 대해 항의한 후 주민 안전 대책 마련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오전 화성시 봉담읍 초등학생 학부모 50여명은 박병화 거주 원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초중고교 및 대학교 밀집 지역인 이곳에 성폭행범의 거주를 결사 반대한다"며 퇴거를 요구했다. 박병화는 2002년 12월∼2007년 10월 수원시 권선구, 영통구 등지의 빌라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