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인 김정미

    지난 5일 주식 전략 분야의 권위자인 시겔 펜실베니아 와튼스쿨 경영대학원 교수가 파월이 이끌고 있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행보에 강한 비판을 하고 나섰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고용 시장을 파악할 수 있는 구인및 이직보고서에서 8월의 채용 공고가 급감한 것(지난 7월, 1120만건보다 약 10%감소한 1005만건)은 경기 둔화가 임박했음을 시사한다면서, 원재료나 완성품및 부동산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태이고,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경기 둔화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만큼 통화 정책의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억제만 보고 질주하는 연준은 당장 금리 인상을 멈춰야 한다는 비판이 잇따른다. 고강도 긴축이 세계 경제만 벼랑 끝으로 몰고 갈 뿐, 공급망 혼란발(發) 인플레이션에는 잘못된 처방이란 지적이다. 유엔 산하 기구인 유엔무역개발회의도 3일 연례 보고서에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개발도상국에 피해를 주고 있고 글로벌 경기 침체를 야기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미국의 바램과는 달리 OPEC+가 일일 원유 생산량을 20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하였는데, 이는 앞으로 닥칠 경기 침체로 인한 원유 소비 감소에 따른 유가 변동성을 해소하기 위함으로 알려졌다. 이런 조치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수출을 금지시키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것으로 2차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 


    주가는 연일 바닥을 치고 있으며,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데, 연준은 팬데믹때 사상 유례없는 통화 부양 정책을 펴다가 인플레이션을 초래했고, 이를 제때 거둬들이지 못하면서 뒤늦게 긴축을 한다고 고금리 정책을 쓰면서 자신들의 판단 잘못에 대한 고통을 국민들에게 전가는 아주 파렴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지난 9월에 다시 0.75% 금리의 인상으로 30년 고정 모기지율(10월 6일 현재)은 6.66%까지 상승하였다. 당분간 3% 정도의 모기지율로의 회기는 아주 어려운 상황이다. 여전히 전국적으로 심각한 주택 부족상태에서, 인벤토리의 부족은 이자율이 올라감에 따라 기대되는 주택 가격의 변동이 지역적으로 많은 차이가 나타난다.


    모기지율의 상승은 추가적인 재정 지출 뿐아니라, 사람들을 도심에서 도시 외곽이나 시골지역으로의 이동을 부추긴다. 이런 움직임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주택에 관련된 것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자율이 7%를 육박하는 상황에서 많은 주택 구매자들은 덜 밀집된 지역에서 주택을 찾을 것이다. 주택 가격이 시골 지역의 경우에는 거의 50% 저렴하고, 외곽 지역은 20%정도 싸기때문이다. 게다가 구입 경쟁 또한 덜 심하며 인벤토리도 시내 지역보다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개월동안에 교외 지역의 active listing은 35% 증가하였으나, 도시 중심 지역은 27%가 늘어났다.


    NAR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기존 주택{단독 주택, 타운 홈, 콘도 그리고 co-up(소유권 형태가 다른, 콘도 스타일의 주택)포함}판매는 7개월 연속 감소하였다. 월별로 보면 지역적으로 증가와 감소가 뒤섞여 있기는 하였어도, 연도별로 비교하면 전체적으로는 하락 국면이다. 7월과 비교하여, 0.4% 감소하였고, 지난해와 비교하면 무려 19,9%가 빠졌다. 주택 부문이 가장 빠르게 이자율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총 주택 인벤토리는 지난 8월에1백 28만 unit으로 7월과 비교하여 1.5%가 줄었으며, 인벤토리의 부족은 여전히 주택 시장에서 진행형이며, 앞으로 몇 년간은 더 심한 부족 상태가 예상되고 있다. 지금의 고 이자율 환경과 약해지는 경제 활동을 보면, 기존 주택의 판매는 올해 말까지는 15.2%가 감소하고 신규 주택의 판매는 20.9%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기존 주택의 가격은 중간값 기준으로 지난 8월에 $389,500으로 작년 같은 기간($361,500)에 비하여 7.7% 상승하였으며, 전국적으로 고르게 상승하였다. 하지만 이 가격은 6월에 최고치($413,800)에 비하여 많이 내린 것이며, 중간값은 연도별 비교로 따지면,126개월 연속으로 상승한 것으로 최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전체 주택 판매중에서 처음 구매자의 비율은 29%로 월별에 별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현금 구매자의 비율은 24%로 조사되었다. 현금 구매자들중에 개인 투자자와 second-home 구매자들의 비율은 16%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으며, foreclosure나 short sale은 전체의 약 1%로 지속적으로 낮은 분포를 보였다. 단독 주택의 경우, 계절적인 요인과 맞물려 8월에 4백 28만채가 팔려서 7월에 비하여 4.0%가 줄었으며, 작년과 비교하여 무려 24.6%가 빠졌다. 기존 콘도의 경우, 중간값은 $333,700이었고, 판매는 작년에 비하여 7.8% 증가하였다. 

    지역별로 가격을 따져보면, 기존 주택의 경우 Northeast 지역은 7월에 비하여1.6% 올랐고, 중간 가격도 상승하여 $413,200으로 전년 대비 1.5% 비싸졌다. West는 1.1%상승하였고, South지역은  같은 상태를 유지하였지만, Midwest는 3.3% 하락하였다. 노동 시장으로부터의 여러가지 신호들이 투자자들의 행보를 주춤하게 하고 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자율의 환경에서,주식을 포함한 증권 시장에서 대거 이탈하고 있는 자금이 투자에 대한 안정성이 높은 부동산 시장으로 움직이고 있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부동산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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