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장 확산 … 행사 주최 만화영상진흥원에 경고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고등학생의 만화 작품이 최근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만화축제에서 전시돼 파장이 일고 있다. 4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는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만화 작품이 전시됐다. 작품에는 윤 대통령의 얼굴을 지닌 열차가 중앙에 배치돼 있고 조종석에는 아내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타고 있다. 열차 객실에는 칼을 든 검사 복장의 남성들이 줄줄이 타고 있으며 열차 앞에 시민들이 놀란 표정으로 달아나고 있다. 온라인에서 작품 전시 사실이 알려지자 각종 커뮤니티와 게시판에서는 찬반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한국만화박물관에 전시된 이 작품은 고등학생이 그린 것으로 지난 7∼8월 진행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경기도지사상) 수상작이다. 진흥원의 무작위 추천으로 선정된 공모전 심사위원들은 작품성과 완성도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 지난달 중순께 이 작품을 금상에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신종철 원장은 열린우리당·민주당 소속 경기도의원을 지냈고 2016년에는 부천원미갑에서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하기도 했다. 진흥원 측은 그러나 애초 예정된 전시회에 수상작을 전시했을 뿐이며 다른 어떤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이라며 논란에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는 학생 대상 공모전에서 정치적 주제를 다룬 작품을 선정한 것은 행사 취지에 어긋난다며, 공모전 후원 명칭 사용 승인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만화 원로계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지만 해당 작품은 학생 작품으로서 걸맞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터넷에서는 해당 작품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앞장선 보리스 존슨 전 총리를 풍자한 만화 작품을 표절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1998년 설립된 부천만화정보센터를 모태로 2009년에 출범한 부천시 산하기관으로 한국만화박물관 운영, 부천국제만화축제 운영, 수출작품 번역지원 등 국내 만화산업 발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국비 100여억원과 도비·시비 9억원 등 110여억원을 지원받고 있으며 직원 수는 50여 명이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