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남은 돈은 투명하게 관리하겠다”

조석산, 김숙영, 문홍석 노인회 관계자들이 본지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조석산, 김숙영, 문홍석 노인회 관계자들이 본지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콜로라도 한인 노인회관을 매각한 것과 관련해 비난을 받고 있는 콜로라도주 한인 노인회의 김숙영 회장과 문홍석 전 회장, 조석산 전 회장이 지난 18일 일요일 오후 2시 본지를 찾아 입장을 밝혔다. <편집자 주>
 

[문홍석 전 노인회장]

현재 폐암 투병 중인 문홍석 전 회장은 울음을 감추지 못하며, “강종모 전회장님이 그렇게 지키고 싶어했던 회관을 내 손으로 팔게 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사람들이 회관을 팔았다고 난리를 치는데, 내가 팔고 싶어서 팔았겠는가? 정말 모든 상황이 어쩔 수 없어서 울면서 팔았다. 너무 억울하고 원통하다. 이 모든 사단은 이명진과 윤석훈이 느닷없이 나타나 노인회를 빼앗으려고 한 것에서 시작했다. 그 사람들은 우리에게 말도 하지 않고 몇몇 노인들을 선동해 제멋대로 회장과 이사장이 되어 주 정부 등록을 바꾸고, 은행계좌의 주인도 바꿔버려서 우리가 은행에 접속할 수도 없게 해버렸다. 노인회관 열쇠를 바꿔 들어가지도 못하게 해서 노인회관을 되찾기 위해 할 수 없이 소송을 걸었다. 막대한 변호사비가 들어갔지만, 결국은 그 돈을 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변호사가 건물을 차압하고, 회관을 팔아서라도 변호사비를 받아야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매달 700불 이상의 이자를 꼬박꼬박 물리는 상황이었다. 우리는 십시일반으로 수도세, 전기세, 보험료, 쓰레기 수거비 같은 것을 내며 근근이 노인회관을 운영해가고 있는데, 그 돈을 도저히 갚을 방법이 없었다. 회원이라고 이름은 걸어놔도 매달 회비 5불도 아까워하며 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회관을 지키고 싶어서 전전긍긍해도 다들 모른척 했다. 그나마 조석산씨가 열심히 도움을 줬지만, 결국은 더 이상 돈이 나올 곳이 없어서 피눈물을 흘리며 노인회관을 팔았다. 멀쩡하게 잘 돌아가던 노인회관에 분탕질을 쳐서 소송까지 가게 해서 결국은 빚더미에 앉는 바람에 팔 수밖에 없게 만든 사람들이 누구인가? 그 배후에 있는  바비김, 박준서, 김준홍과 소송에 연루된 윤석훈 외 4명은 우리가 노인회관을 팔았다고 해서 길길이 날뛸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막대한 소송비만 아니었으면 이 노인회관을 팔 일도 없었다. 그들이 결국은 이 사단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김숙영 노인회장]

김숙영 회장은 “노인회의 가장 큰 문제는 재정적인 부분이었다. 지난 2년간 노인회 운영과 관련해서 조석산씨의 주머니에서 돈이 나왔다. 그러다 보니 노인회의 원활한 운영에도 문제가 생겼고, 여기에다 막대한 소송비가 더해지니 버티기가 힘들었다. 유지를 할 방법이 없었다. 노인회관을 헐값에 매각했다는 말도 있는데, 주택가에 지어진 노인회관은 애초에 작은 단독주택이었고, 협소한 공간에다 최대한 많은 노인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다보니 단독주택에는 맞지 않는 다양한 증개축이 이루어졌다. 그러다보니 화장실도 두개로 나누어 샤워시설을 없애고, 집 뒤쪽으로 허가를 받지 않고 증축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거주용 주택과 규정에 맞춰서 다시 집을 고쳐야 하는데, 그럴 돈도 없고 그 돈이 있으면 차라리 그 돈으로 변호사비를 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집이 주택코드에 맞지 않으니 이런 상황에서는 바이어가 모기지 대출을 받을 수 없었고, 그렇다보니 현금을 내고 집을 사는 바이어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집을 내놓으니 들어오는 오퍼들도 그나마 형편없이 낮은 금액이었고 그중 제일 높은 금액을 부르는 바이어에게 울며 겨자먹기로 노인회관을 팔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조석산 전 노인회장]

 조석산 전회장은 “내가 노인회관 판 돈을 들고 날랐다는 헛소문이 돈다는 얘기를 들었다. 정말 기가 찰 노릇이다. 나는 현재 회장도, 이사도 아니고, 심지어 노인회 회원도 아니다. 내가 노인회 전반 모든 것에서 물러난 상황이지만, 그래도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힘이 빠진다. 그래도 김숙영 회장님과 문홍석 전 회장님이 남은 돈이라도 잘 굴려서 어떻게든 노인회관을 다시 되살려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돈을 함부로 유용하지 않도록 투명하게 관리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노인회는 노인회관 매각비용과 관련해 추후에 공고도 내고, 공청회를 열어 한인 커뮤니티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홍석 전 회장은 “조금만 시간을 달라. 반드시 공청회를 열어 모든 결과와 절차, 금액을 투명하게 오픈하겠다. 지금은 경황이 없지만, 그러한 절차는 당연한 것이다. 조만간 공고를 내도록 하겠다. 한인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 노인회관을 그렇게 팔게 된 것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고 송구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노인회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만큼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고, 매우 급박했다. 무엇보다 내가 회관을 못 지켰다는 죄책감이 가장 힘들지만, 지금이라도 하나씩 바로잡아 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노인회측은 불미스러운 소송에 얽혀 결과적으로 회관을 매각하게 되는 비극이 발생했지만, 이제 남은 돈만이라도 잘 관리하고, 공청회를 통해 모든 절차를 투명하게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한 공청회 일정은 임시 이사회를 소집한 이후, 10월 혹은 늦어도 11월 초경에는 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인회관은 2007년 8월 30일 $88,500에 매입했고, 2022년 8월 30일에 $285,000에 매각되었다. 소송관련 비용 $68,250.70이 지출되고, 현재 매각금의 잔액은 $216,749.3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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