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5일(한국시각)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70원대에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8.8원 오른 달러당 1371.4원에 거래를 마쳤다. 1370원을 돌파한 것은 2009년 4월 1일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와 중국의 도시 봉쇄,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 차질 등 달러 강세 재료로 원화 가치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실제 강달러를 부추기는 연준의 긴축 강화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뉴욕과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총재 등은 최근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33개 도시를 봉쇄하고 나선 점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10.269선까지 치솟았다. 2002년 6월 19일(110.539) 이후 20년 2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 초강세에 한국의 외화보유액도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8월 말 외화보유액은 전월 말보다 21억8000만 달러 줄어든 4364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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