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선교회 조완길 목사

    무슬림들은 메카를 영혼의 고향과, 정신적 지주로 생각한다. 그래서 무슬림들은 세계 어느 곳에 있던지 메카가 있는 방향을 향하여 하루에 다섯 번씩 기도를 하고 일생에 한번 이상 메카를 순례한다. 이슬람에서는 그 순례를 하지(Hajj)라고 한다. 하지는 무슬림들이 이슬람력 헤즈라 12월 8일에서 12일에 지키는 5대 의무 중 하나다. 금년에도 이슬람 성지 순례가 7월8일부터 12일까지 있었다. 보통 하지에 참여하는 순례자들은 첫째날‘이흐람’이라고 부르는 바느질하지 않은 흰천 두 장을 두르고 미나 평원에서 밤은 지내며 기도를 드린다. 그 다음날 무함마드가 병사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설교를 했다는 아르파트 산에 올라가서 “알라여 부름을 받고 여기에 왔습니다”라는 꾸란을 외우고 그간의 삶을 반성한다. 그리고 사파 마루와 언덕을 일곱 번 뛰어서 왕복하고, 잠잠 우물을 마시면서 속죄를 빈다. 셋째날은 무함마드가 생전에 행한 순례 방식대로 메카 사원에 있는 카아바를 오른쪽으로 돌며 속죄를 하고, 카아바에 끼어 있는 흑석에 입을 맞춘다. 넷째 날에 악마를 내 쫓는 의식으로 미나 평원에 있는 사탄을 상징하는 돌 기둥에 49 또는 70개의 조약돌을 던지고, 마지막 날, 사원으로 가서 카아바를 도는 것으로 순례의 일정을 마치게 된다. 순례를 마친후 희생절에 양과 염소를 도살해서 아브라함이 아들을 알라에게 제물로 바친 것을 기념한다.  


     이슬람 신학자 ‘함무다 압달라티’는 무슬림의 성지인 메카가 아브라함 시대로 부터 일신교인 이슬람의 중심지였다고 했다. 그러나 이미 이슬람 이전시대의 메카는 잡다한 우상과 정령을 숭배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슬람교에서 메카와 아브라함을 연관시키는 것은 아브라함이 유대교,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에서 다 같이 존경하고 있는 신앙의 조상이기 때문에 이슬람을 가장 훌륭한 종교로 부각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 꾸란에는 아브라함과 이스마엘에 연루된 세 가지 중요한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첫째, 아브라함이 이스마엘과 하갈을 메카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대추 야자열매 한 자루와 물 한 부대를 그들에게 주고 알라에게 그들을 부탁한 후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성경에는 하갈과 이스마엘이 아브라함의 집에서 쫓겨나 브엘세바 들에서 방황할 때에 하나님께서 하갈의 눈을 열어 샘물을 보게 해 주시므로 아들의 생명을 구하고 그 후 이스마엘이 바란 광야에 정착해 살면서 애급 여인을 아내로 맞이했다고 기록되었다. 하갈과 이스마엘이 방황했던 브엘세바는 헤브론에서 44키로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애급의 국경지대이다(삼상3:20). 당시 아브라함이 헤브론에 살고 있었으므로 그들은 아브라함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방황을 했다. 또한 그들이 정착해서 살았던 바란 광야는 아카바 만과 수에즈 운하 사이에 있으며, 가데스 바네아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성경은 그가 가나안에 살았다고 증언하고 있으나, 꾸란에는 당시 아브라함이 살았던 지명이 분명하게 나와 있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브라함의 정착지를 가나안, 하란 그리고 우르로 추측하기도 한다. 


    둘째, 무슬림들은 아브라함이 참된 유일신을 섬기기 위해 자신의 민족을 버리고 메카로 와서 사당을 세우고 알라를 숭배한 최초의 무슬림이었다고 주장한다. 사우디 무슬림들은 아브라함이 카아바를 세웠다고 믿고 있으며 부근에 아브라함과 이스마엘의 무덤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유대교인도 기독교인도 아니었고 성실한 무슬림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성경에는 아브라함의 소명과 생애, 죽음, 그리고 그의 무덤에 이르기까지 그의 약사를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으나 그가 사당을 지었다는 말씀은 없으며, 아브라함이 세상을 떠나자 이삭과 이스마엘이 그의 시신을 헤브론에 있는 막 벨라 굴에 장사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B.C. 2000년경에 생존했던 아브라함이 A.D. 610년에 생긴 이슬람의 첫 무슬림이 될 수 없다.


    셋째, 알라가 아브라함의 신앙을 시험하기 위해 아들을 희생 제물로 바치라고 명령했다. 아브라함이 알라의 명령대로 아들을 죽이려고 칼을 치켜든 순간 알라가 제지하고 덤불에 걸린 숫양을 아들 대신 제물로 주었다고 한다. 무슬림들은 아브라함이 그의 아들을 제물로 바치려고 했던 장소를 ‘미나’라고 부른다. 그러나 성경에는 아브라함이 이삭을 모리아 산에서 번제물로 바치려고 했다. 꾸란에는 아브라함이 제물로 바치려고 한 아들의 이름이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지 않다. ‘마크 엘 가브리엘’ 박사는 “꾸란에 이름을 명시하지 않은 것은 주도면밀한 계획 하에 이루어 진 일이다. 무함마드가 계시를 받을 때 그와 추종자들은 메카에서 힘없는 그룹이었기 때문에 이스마엘이라고 말 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 아이가 이스마엘 이었다는 것은 후대에 하디스에서 주장한 것이다. 이슬람의 희생절 명절은 아브라함이 아들을 제물로 바치고자 할때에 알라가 준비한 숫양을 제믈로 드린 사건에 기인하고 있다. 이슬람의 희생절은 아랍어로 ‘이드 알아드하’ 라고 하는데 1인당 양이나 염소 한마리씩을 제물로 바치는 축제다. 희생물로 드리는 양과 염소는 1년생, 소는 2년생, 낙타는 5년생으로 한정된다. 희생물로 선정되는 동물은 병들거나 여위지 않고 흠잡을 데가 없어야 한다. 무슬림들은 지금도 아브라함이 알라에게 드렸던 대체 제믈과 같은 동물 제사를 드리고 있으나, 성경은 이삭을 대신하여 주신 대체 제물이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증언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단번에 희생 제물이 되시므로 영원한 제물이 되셨다(히9:12). 이슬람의 희생절에서 좋은 점을 꼽는다면 수십만 마리의 제물을 냉동해서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에 구호품으로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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