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 에콰도르 선교사

    칼럼을 쓰는 오늘은 7월 4일 밤입니다. 미국의 ‘독립 기념일’입니다. 밖에는 폭죽 터지는 소리가 계속 들려옵니다. 독립 기념일이란 다른 나라의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 국가의 지위를 획득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매형 친구 중의 한 분이신 H 사장님은 '개인 독립 기념일‘을 자축(스스로 축하)한다고 합니다. ‘개인 독립 기념일’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산다고 해도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회사원이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에는 야근이 많았습니다. 특히 월말에는 밤새워 일할 때도 많았습니다. 동료 직원은 밤새워 일했지만 두 시간 자고 바로 출근했습니다. 보고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개인의 소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첫째는 자신의 노동으로 수입을 얻는 것입니다. 직장인, 공무원, 자영업자, 전문인 종사자 들은 모두 직접 일을 해야 수입이 생깁니다. 즉 정해진(계약한) 시간 동안 누군가를 위해 나의 노동력을 파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의 노동력을 거절한다면 나의 수입은 사라지게 됩니다. 나에게 결정권이 없습니다. 계약 기간 동안은 자유를 누릴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출퇴근을 포함하여 하루 10시간을 회사를 위해 씁니다. 주 5일 근무에 주말에 쉴 수 있는 직장이라 해도 3일 이상의 휴가를 내려면 업무 상황을 파악하고 동료들의 휴가 일정에 겹치지 않도록 눈치작전을 펼쳐야 합니다. 직장인이 일주일 이상의 장기 휴가는 신혼여행 외에는 꿈꾸기 어려울 것입니다.


    두 번째 소득은 자산에서 나오는 수입이 있습니다. 부동산 임대, 저작권, 특허권, 주식 등에서 생기는 수입을 말합니다. 나이가 들면 노동으로 수입을 만들기가 어려워집니다. 수명이 연장되고 반면에 정년퇴직(지금은 51세)은 빨라지고 있는 지금 이 시대에는 자산 수입을 만들어야 진정한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습니다. 소득이 모여 자산을 이루고, 자산이 다른 자산을 키워 자산의 규모가 내 노동 수입을 앞지르는 날이 바로 ‘개인 독립 기념일’이라고 ‘돈의 속성’이라는 책에서 정의했습니다. 즉 ‘개인 독립 기념일’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와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동시에 쟁취했기 때문에 결정권이 자기에게 있는 날입니다. 현대인들은 삶의 가치가 부의 축척보다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많은 사람이 돈보다는 자유를 원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현대 경제사회의 틀 안에서 자유를 얻으려면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가난은 선한의지를 약화시킵니다. 자존심을 앗아갑니다. 품위를 유지하기 힘들게 합니다. 가족을 해체 시키기도 합니다. 건강을 해치기도 합니다.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기 힘들게 합니다.


    ‘박진영’씨는 한국 3대 소속사의 사장 중에서 유일하게 현역 가수로 활동하는 사람입니다. 중년의 나이에도 노래와 춤을 할 수 있는 몸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될 때까지 노력해서 이루지 못한 것이 없었던 그도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 실패와 이혼 등의 실패로 인해 정신적 공허함에서 헤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정신적 공허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요란한 파티를 여는 등 무언가를 하려고 애썼습니다. 아무리 애써도 공허함이 더 깊어 졌습니다. 그는 공허함의 정체를 알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내면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고 합니다. ‘나는 왜 태어났는가, 왜 사는가, 죽은 후에는 어디로 가는가’ 라는 물음에 스스로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집요하게 파고들었습니다. 사람은 경제적인 자유, 정신적 자유 그리고 영적인 자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관이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철저한 무신론주의자인 ‘포이엘 바하’는 자신이 쓴 ‘기독교 본질’이라는 책에서 “인간이 왜 소외감을 느끼고, 공허감을 느끼며 사는가? 그것은 우리 인간이 원래 왕인데 그 왕좌의 자리를 예수에게 내어주고 우리 인간이 지금 예수의 종 노릇을 하고 있으니 소외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가슴이 허전하고 자유 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는 것이다. 네가 너 자신의 왕이다. 예수를 쫓아내고 네가 그 자리에 앉으면 진정한 자유인이 된다”라고 말하며, 그의 책을 통해서 인간 해방을 주장했습니다.
혹시 ‘포이엘 바하’의 이 말은 창세기 3장의 말씀이 생각나게 합니다. 마귀는 하와에게 “선악과 먹어도 괜찮아 너 안 죽어 하나님이 괜히 그러시는 거야, 선악과를 먹으면 너도 하나님과 같이 될 수 있어, 너도 왕이 될 수 있어” 라고 말한 사탄과 조금도 틀리지 않습니다.


    신앙의 본질은 ‘예수 그리스도만이 오직 나의 주 나의 왕이십니다!’ 라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예수님이 왕이시라면 우리는 그의 종이 되면 됩니다. 우리는 종이라는 단어는 기분이 나쁘게 들려집니다. 종은 남에게 내 인생이 구속된 사람이라고 생각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누구의 종이 되느냐 에 따라 다릅니다. 분명한 사실은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은 두 종류에 속해 있을 뿐이라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종과, 마귀의 종 이 둘 중 하나에 속해 살고 있다고 말씀합니다(롬 6:16~18). 그리스도의 종이 되었다는 말은 속박당한 사람이 아니라, 진정한 자유인 되었다는 의미입니다(요8:31~36). 가난이 생각보다 잔인하듯이 경제적인 독립이 주는 행복은 생각보다 큽니다. 독자 여러 분들이 경제적인 독립, 정신적인 자유 그리고 영적인 자유를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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