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번째 자력 위성 발사국 됐다”

    누리호가 두 번의 도전끝에 발사에 성공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자력으로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7번째 국가가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누리호가 위성을 목표한 궤도에 성공적으로 올려 놓았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1차 발사에서는 3단 엔진이 일찍 꺼지면서 위성을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했다.  누리호는 발사 2분7초 뒤 1단, 3분53초 뒤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 4분34초 뒤 2단이 분리됐다. 이후 성능검증위성과 위성 더미(가짜 위성)를 차례로 고도 700㎞에서 진입시켰다. 일주일 뒤부터는 조선대·카이스트·서울대·연세대가 각각 제작한 초소형 큐브위성(꼬마 위성) 4기가 사출될 예정이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이날 오후 5시께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발사체는 늘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끝날 때까지 잘되길 바라면서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22일 새벽 3시 대전의 항공우주연구원 지상국과 교신하여, 성능검증위성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초기 명령을 전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성에 명령 신호를 보내는 것은 전송 모드가 정상인지 시험하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수신기를 켜서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누리호가 쏘아 올린 성능검증위성은 고도 700㎞ 궤도를 돌고 있다. 무게 180㎏의 성능검증위성은 간단한 임무를 수행하는 초소형 인공위성인 ‘큐브위성’ 4개와 ‘큐브위성모사체’ 1개를 포함하고 있다. 임무 수명은 2년이다. 위성모사체는 실제는 작동하지 않는 1.3t짜리 알루미늄 덩어리로, 1.5t 규모의 탑재체를 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이날 오후 전남 고흥군 영남면 우주발사전망대에는 시민 1천여명이 모여 누리호 발사 성공을 기원했다. 발사 시각인 오후 4시가 가까워지자 시민들은 각자 손에 든 휴대전화를 보면서 카운트다운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오후 4시 정각, 고흥군 외나로도 상공으로 올라가는 누리호의 불꽃이 보이자 우주발사전망대 일대에서는 환호가 쏟아졌다. 누리호는 흰 꼬리를 남기며 올라가다 1단 분리를 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시야에서 사라졌다. 누리호의 비행 모습이 시야에 잡힌 시간은 2분 남짓이었지만 시민들은 그 짧은 스펙터클이 선사한 벅찬 감격을 쉽사리 가라앉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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