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인 김정미

   지난 5월 5일 연준은 이자율을 0.5% 포인트 올렸다. 그 이유는 고용 상태가 양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0.75% 포인트까지 올리지는 않겠다고 하자, 인상 발표 직후 주식시장은 화답을 하듯 4% 포인트 상승하기도 하였으나, 그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런 주식 시장의 불안은 부동산 시장 및 경기 전반에 영향을 주고있다. 인플레이션 상승 때문에 경제 전반에 대한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가격 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는 지난 3월 수십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 지수는 현재와 같이 급격하게 인플레이션을 겪는 경기 순환 주기에서 인플레이션을 알아보는 한 방식으로, 쉽게 말하자면 특정 기간동안에 CPI가 올랐다는 것은 그 기간에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품의 양이 적어졌다는 뜻으로, 버는 돈이 그대로라면 실생활에서 경제 상황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플레이션 상황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적정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제품의 가격이나 부동산 및 자산의 가격을 상승시켜서 기업이나 개인들에게 유리하게 하는 긍정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상황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 상태가 되어, 물가가 비정상적으로 오르고 소비가 줄어들면서 경기가 위축되게 되면, 이때에는 정부가 개입하여 기준 금리를 올리고 다른 추가적인 조치들을 취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 금리를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이 올리게 되면 주식, 채권 및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지금의 주식 시장의 연이은 하락은 향후 연준이 실시할지도 모르는 단기간의 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즉 연준이 시장에 보여주는 시각이나 신호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금의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몇몇의 상업용 부동산은 역설적이게도 밝은 전망을 주고있다. 그리고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이들 상업용 부동산들은 다른 종류의 투자용 자산에 비하여 또한 좋은 가치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우선 지속적인 다세대 주택의 가격 상승은 앞으로 이들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유리하고 전망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 조사기관에 따르면, 특히 다세대 주택과 같은 부동산은 렌트비를 쉽고 빠르게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저항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리고 수요가 높기때문에 렌트비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도 하다. 아파트의 경우에는 보통 리스기간이 12개월로, 시장의 상황에 따라 이 기간 동안에도 렌트비를 재조정할 수 있다. 앞으로 다룰 Self-storage unit이나 숙박용 객실에 비하여 렌트비가 높고, 렌트 기간이 길어, 보다 더 안정된 수입이 보장되는 이점도 있다. 지난 3월에는 심해지는 주택의 부족 상황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교하여 무려 렌트비가 17.3%가 올랐다. 주택 수급 문제가 잘 풀려나가지 않고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는, 어차피 아파트의 수요가 늘어나  물가의 변동이나 고용 지표에 덜 민감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기에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부동산이다.


   Self-storage 부문도 잠재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저항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이 부동산은  아파트처럼 긴 리스기간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보통 한달의 리스 기간을 갖는다. 공급 과잉으로 이 부문은 주춤세를 보이기도 하였으나, 팬데믹 상황이 수요를 부추기며 2021년에는 최근 20년 이내 가장 낮은 공실률을 보이며, 성장 모드로 돌아섰고, 이런 추세에 힘입어 공급이 딸리면서 자연스럽게 렌트비의 상승을 유도하여, 2021년에는 평균 렌트비가 8.5%나 올랐다. 2022년 1분기동안 Street rate(생필품처럼 수요와 공급에 의하여 시장에서 정해지는 가격으로 Gas나 우유처럼 이들 제품을 구입하는데, 지난해나 지난달처럼 같은 가격을 지불하지 않는 가격을 의미)은 커다란 변동은 없었으나, 이제는 나이가 들어가는 베이비 부머 세대나 밀레니얼 세대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장기간 렌트에 대한 강한 수요가 전망되며, 전문가들은 지금의 높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공급자들은 적어도 한달에 한번정도 Street rate을 점검하고, 재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한다.


   그리고 숙박용 부동산도 일일 숙박료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사실 팬데믹을 지나면서 가장 빠른 가격 변화를 보이는 부문이다. 게다가 숙박료는 일일 기준으로 변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지금의 상황에서 순발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아왔으나,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며 2022년에 들어서면서, 전국적으로 공실률이 COVID-19이전의 수치와의 차이가 10% 이내까지 좁혀지고 있다고 한다. 평균 일일 숙박료(Average Daily Rate, ADR)는 많이 올라서 지난 3월에는 2019년의 12개월 평균치에 접근하기도 했다. ADR은 보통 공실률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이지만, 빠르게 경기가 회복되며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이 시기에는 ADR의 상승이 공실률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는 더 지켜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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