휄로쉽교회 이두화 담임목사

    겨울이 유난히 긴 덴버에 봄이 찾아왔습니다. 봄이 되면 꽃이 핍니다. 꽃이 피는 봄이 되면 우리는 해마다 놀랍니다. 다시는 꽃피지 않을 것 같고, 나무에는 나무에 잎이 돋지 않을 것 같은 잔혹한 겨울을 지나 봄은 꽃을 피워 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조건이 좋아야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봄의 열매는 가장 나쁜 조건 속에서도 좋은 열매를 냅니다. 우리의 삶에도 이와 같은 봄이 오기는 올까요?


    전 세계는 가장 나쁜 조건의 연속을 지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어둡고 암울해서 마치 겨울과 같은 COVID-19의 긴 터널을 이제 빠져나와 모든 것이 회복되는 기쁜 일들, 봄을 기대해 왔습니다. 꽃이 피고 열매 맺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Ukraine과의 전쟁은 COVID-19의 회복을 통한 봄날을 경험하지도 못한 채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세계 무역의 제한 그리고 이 모든 것들로 인한 금리와 물가 상승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삶을 열심히 살아도 피부로 다가오는 여러 경제적인 문제들은 우리의 삶을 누르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언제쯤 되어야 우리 삶이 봄과 같은 따뜻함을 느끼며 열매 맺으며 살 수 있을 까요? 세계정세가 안정되면 봄이 오는 걸까요? 경제적인 여유가 생겨야 봄이 오는 것일까요?


    봄이 찾아오는 조건은 세계정세의 안정도 아닙니다. 경제적 여유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봄이 오는 조건은 무엇일까요? 봄이 되는 조건을 바로 ‘만남’과 ‘열매’입니다. 봄이 되는 조건은 과학적으로 적도와 황도가 만나 밤낮의 길이가 같아지거나 낮의 길이가 더 길어지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곧 지구에서는 태양의 빛을 어떤 각도로 얼마나 가깝게 만나는가에 따라 봄이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봄이 오는 첫 번째 조건은 빛과의 ‘만남’입니다.


    우리 인생이 봄이 되기 위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에 봄이 오기 위해서는 빛이신 주님이 어떻게 만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빛과의 만남의 각도, 정도에 따라 사람들의 삶이 겨울에서 봄으로 바뀝니다. 이러한 것을 주님은 아셨고 겨울과 같은 혹독한 인생에 봄날을 주시기 위해서 빛이 되어 비춰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사야 9장 2절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라고 합니다. 이 빛은 그리스도 예수라는 ‘빛’입니다. 이런 빛을 만난 인생은 봄이 될 수 있습니다. 나를 위하여 돌아가신 그 따뜻한 사랑을 느낍니다. 온정을 느끼게 됩니다. 이처럼 빛을 만나 봄이 된 인생은 이제 열매 맺을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봄이 되는 두 번째 조건은 ‘열매’입니다. 인생에서 빛을 만난 자는 봄이 되어 열매를 맺을 준비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인생의 열매를 맺는 방법을 우리 주님은 요한복음 15장 5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열매 맺는 준비란?’ 곧 삶 속에서 그리스도라는 빛을 경험한 사람이고 이 빛과 교제하기 위하여 지속해서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열매를 맺게 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미루어 보건대 우리들의 인생에 봄이 찾아오는 순간은 세계정세, 경제적 여유, 물가 안정 등 외적인 요소에 있지 않습니다. 세계정세가 좋아도 봄이 없는 인생도 있으며, 경제적인 여유가 넘쳐흘러도 인생의 봄이 없는 자들을 우리는 많이 봐 왔습니다. 인생의 봄이 찾아오는 순간은 내 인생에 빛이신 주님을 ‘얼마나 많이 만나는가, 이 빛을 만나 열매를 맺을 수 있게 얼마나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가’에 따라 결정됩니다. ‘만남’과 ‘열매’라는 조건이 충족될 때 그 인생에는 봄날이 찾아옵니다.


    이렇게 봄과 같은 인생들을 만나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살면서 적어도 ‘이 사람은 믿는 사람인데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들이 간혹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봄이 된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생에서 봄이 되어주는 사람입니다. 이런 봄과 같은 사람은 혹독하게 차가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자에게 삶의 어려움에 부닥친 자들을 보면서 따뜻한 봄날과 같은 손길이 되어 어려운 이웃을 돕기도 합니다. 열매 없는 인생에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십분 활용하여 도전하고 가르치고 이끌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내 인생이 누군가의 봄날이 되어 주기 위해서는 내가 봄을 경험해야 합니다. 그 봄을 경험하는 것은 빛이신 주님과의 만남과 열매입니다. 이를 통해 내가 봄날을 경험하면 다른 사람의 인생에 봄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봄이 되는 방법은 어려운 이를 돕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복된 소식을 전하는 발이 되어 그 인생을 통째로 봄을 경험하도록 돕는 사람들입니다. 로마서 10장 15절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보내심을 받지 않았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 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


    수많은 인생이 봄을 경험하지 못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각자의 인생 속에서 따뜻한 봄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이 땅 위에 진정한 봄날이 되어 주십시오. 그래서 스스로만 봄날을 경험하는 자가 아니라 많은 분들이 분이 진정한 봄날을 느끼실 수 있도록 하는 봄의 촉매제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 봄날을 그리스도의 계절로 만드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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