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교회 허성영 담임목사

    약 1천 2백만명의 구독자수를 보유한 FIFA(국제 축구연맹) Youtube 채널에서 가장 많이 조회된 경기 동영상은 2018년 포루투갈과 스페인의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입니다. 용호상박의 실력을 갖춘 두 나라가 맞붙은 경기는 세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였지요. 그런데 이 채널에서 한국의 경기가 가장 많은 조회순으로 다섯번째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바로 2018년 독일과의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입니다. 앞선 포루투갈과 스페인의 경우와는 다르게 이 경기가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이유는 말도 안되는 경기가 펼쳐졌기 때문입니다. 동일한 경기를 재조명한 다른 채널의 영상에는 ‘역사상 가장 말도 안되는 경기,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경기’라는 제목이 붙여졌고 이또한 4천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치 다윗과 골리앗처럼 세계적으로 유수한 선수들이 즐비한 강팀 독일에 맞서는 다소 유약해 보이는 한국이 멋지게 승리하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거죠. 


    약자가 강자를 이긴다는 것은 참으로 매력적인 일입니다. 아무래도 반전이 있기 때문이죠. 이를 소재로 말콤 글래드웰은‘다윗과 골리앗’이라는 책을 출간합니다. 말콤 글래드웰은 자신의 생각을 명료한 키워드로 뽑아내는 아주 특출난 작가입니다. 1만 시간의 법칙으로 유명해진 ‘아웃 라이어’가 바로 말콤 글래드웰의 책입니다. 물론 그는 대중적인 작가이지 학자는 아니기 때문에 그의 책에 소개되는 이야기들은 학술적으로 입증 될만한 것들이라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과장되기도 하고, 억지스러운 면이 없잖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가 소개하는 인사이트는 한번쯤 생각해 볼 만 합니다. 

 
    이 책에서 말콤 글래드웰은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3가지 방법을 소개 합니다. 첫째는 약자의 강함과 강자의 약함으로 싸운다면 이긴다고 말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윗이 약자이고, 골리앗이 강자이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라는 거죠. 다윗은 돌을 던져 상대방을 공격하는 투석병이었고, 골리앗은 보병이었다는 겁니다. 당연히 보병은 투석병에게 약합니다. 그러니까 다윗의 강점인 투석과 골리앗의 약점인 보병이 맞부딪히면 다윗이 이긴다는 거죠. 그러나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그저 외형으로 보여지는 것에 다윗이 약자, 골리앗이 강자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이것이 하나의 프레임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말콤 글래드웰은 지적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러한 프레임을 벗어나는 것이 두번째,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방법이라고 소개합니다. 이러한 프레임 또는 편견은 전략을 짜는데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기에 골리앗의 거대하고 우람한 모습을 보고, 이스라엘 군사들은 같은 보병으로 맞서 싸울 용기가 나지 않았던 거죠. 그러나 다윗은 그 프레임을 깨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보병처럼 칼과 방패를 가지고 가까이 다가가 싸우는 접근전을 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러한 프레임 안에서는 다윗이 약자이기 때문에 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러하기에 다윗은 사울왕이 주는 갑옷도 거절하면서 근접전을 치르지 않고, 자신의 강점인 원거리에서 돌을 던지면서 싸웁니다. 그리고 그 전략은 명중하지요. 마지막으로 그는 상대의 강점이 사실 약점이고, 그 약점을 발견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골리앗의 강점으로 여겨지는 거대한 체구는 병이라는 겁니다. 신체가 장기 이상으로 말미암아 비대해지는 병으로 오늘날 2미터 이상의 장신에서 보이는 말단비대증과 같이 뇌하수체 종양으로 생기는 병 말입니다. 그래서 사실상 몸은 크지만 보병으로 필요한 날렵함은 찾아볼 수 없고, 이 병으로 인해 시력도 많이 떨어졌을 것이기에 앞도 잘 못 봤을 거라는 추측입니다. 어떤 것이든 적당한 것이 좋지, 일정수준이 이상으로 커지게 되면 그것은 약점으로 작용한다는 거죠. 그래서 남들은 강점이라고 보는 이것을 약점으로 보는 것이 바로 승리할 수 있는 마지막 비결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세가지 방법을 소개하기전  말콤 글래드웰은 한가지 단서를 붙입니다. 그것은 약자는 강자를 정식으로 붙어서는 이길 수 없다는 겁니다. 그게 상식이라는 거죠. 상식은 세상의 통념과도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정정당당한 경기의 규칙을 준수하며 승리를 이룬 2018년 한국의 독일과의 경기는 예외인 것처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극히 드문 일이기에, 그리고 상식을 뛰어넘는 일이기에 4년이 지난 2022년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 그보다 더 극적이고, 비상식적인 일이 2천년 전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후 부활하신 사건입니다. 어찌 사람이 부활하다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러나 이는 우리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죽음이 오히려 승리가 되는, 기존에 없었고 앞으로도 없는, 유일무이하고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의 사건입니다. 나이가 들면 분명하게 확인되는 것은 이 세상은 소모되어 없어지는 것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는 오히려 영원한 생명이 있습니다. 이를 증명함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입니다. 이 승리와 생명의 축제, 부활절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건져내었음이라“(로마서 8장 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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