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저비용 항공사 이지젯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직원이 늘어남에 따라 4일(현지시간) 100편에 달하는 항공편을 취소했다. 이지젯은 대기 중인 승무원을 동원해 비행기를 띄우려고 했으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이지젯 대변인은 "유럽 전역의 높은 코로나19 감염률로 여느 사업체와 마찬가지로 이지젯은 평소보다 아픈 직원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된 항공편 1천645편 중 일부를 결항했으며, 5일까지 운항을 취소하는 비행편이 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부활절 방학을 맞아 여행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항 역시 코로나19에 걸린 직원이 많아지면서 일손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날 맨체스터 공항에서는 탑승 수속을 밟고,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기까지 줄이 너무 길어 비행기를 놓치는 승객들도 있었다. 공항 측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 2년간 발목을 잡아 왔던 규제들이 사라지면서 승객이 급격히 늘어난 탓에 공항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맨체스터 공항 대변인은 "업계 사상 가장 큰 피해를 보고난 지금은 인력이 부족하고 채용이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히스로 공항에서도 직원이 부족해 대기하는 승객들로 장사진을 이뤘고, 개트윅 공항 역시 탑승 수속 구역이 매우 붐볐다. 영국에서 최근 7일간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4만7천347명, 사망자는 138명으로 집계됐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천121만6천874명으로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16만5천570명으로 세계 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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