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선교회 조완길 목사

   홍해선교회가 2월 6일부터 아랍어 무료 강좌를 개설했다. 아랍어 강좌는 매주 주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진행이 되고 있다. 필자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역을 할 때에 그곳에 거주하던 교민들은 일상 생활에서 아랍어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아랍어를 적극적으로 배우고자하는 열심이 없는 것 같았다. 그 이유는 첫째, 무슬림이 아니면 현지인 학교에 입학할 수 없는 규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 단기간 머물다 떠나게 될 나라의 언어이기 때문에 시간 낭비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셋째, 그들이 관계하고 있는 대부분의 현지인들이 영어를 잘 구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랍어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았다. 넷째, 현지인에게 배신을 당하고 경제적으로 손해를 본 사람들은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에도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필자는 첫번째 이유에 해당하는 사람이었으므로 학교에서 아랍어를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지만, 개인 교수를 통해서 아랍어를 습득하려고 노력을 했었다. 그러나 아랍어는 배우기 쉬운 언어가 아니었다. 아랍어에는 구어체(암미야)와 문어체(푸스하)가 있는데 오늘날 아랍어를 사용하고 있는 26개국, 2억 9천만명의 무슬림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구어체 아랍어이다. 그러므로 한국 외국어 대학에서 문어체 아랍어를 전공한 사람들도 현지에 가면 구어체 아랍어를 다시 배워야 한다. 아랍어를 사용하는 나라마다 지방 사투리가 있고 또한 문맹률이 높아서 문어체 아랍어가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아랍어 방언은 걸프 방언, 힌쟈즈 방언, 이라크 방언, 시리아 방언, 레바논 방언, 팔레스티나 방언, 이집트 방언, 수단 방언, 마그리브 방언, 핫사니야 방언 등으로 나뉘며, 각 지역 안에서도 세분화된 방언들이 존재한다. 지역 뿐만 아니라, 생활 형태에 따라 지역을 넘어 유목민 방언, 농촌 방언, 도시 방언 등으로도 나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미국에 살면서 그렇게 어려운 아랍어를 배워야 하는가? 아랍어는 아랍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선교의 접촉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음 전달에는 세 가지 필수적인 요인들이 포함된다. 전달자, 메시지 그리고 수용자다. 복음전달의 근원이 없이는 메시지가 있을 수 없고, 누군가가 그 메시지를 받지 않으면 복음 전달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달자와 수용자 사이에 언어 구조, 생각의 형태, 어휘, 관용어, 그리고 단어의 뜻에서 차이점들이 있기 때문에 문제들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전달자는 수용자의 언어를 공부해야 한다. 


    주후 610년에 이슬람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아랍어는 아라비아인들의 언어일 뿐이었다. 그러나 무함마드가 아랍어로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므로 아랍어는 이슬람 종교의 언어가 되었다.  표준 아랍어의 공로자가 7세기의 꾸란인 셈이다. 이슬람이 7세기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작하여 주변 국가들을 점령하기 전에는 중동 여러 지역에 아랍어를 사용하는 교회들이 있었다. 그러나 아랍어로 번역된 성경 전권이 없었다. 그리스어를 아랍어로 번역한 시편, 일부 예언서, 복음서 일부와 바울 서신 일부가 있었을 뿐이다. 19세기에 들어와서 아랍인 신학자들이 서구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아랍어로 성경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통계에 의하면 실제로 아랍 기독교인보다는 무슬림들이 표준 아랍어를 잘 구사하는 편이다. 아랍인은 태어나면서부터 운명적으로 가정에서 아랍어를 배우며 자연스럽게 무슬림이 된다.  그들은 하늘에 있는 꾸란의 원전이 아랍어로 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칼리프 우마르는 “외국어를 말한다는 것은 기만이며 위선이다” 라고 말하여 외국어 사용을 금지했다.  그리고 역대 칼리프들은 꾸란을 편집한 후에 500년 동안 다른 언어로 번역하지 못하게 했다. 


    이런 정서 때문에 아랍어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무슬림들은 아랍어로 인사만 해도 반가워하고 마음을 연다. 그러므로 복음 전달자가 아랍어로 아랍인과 대화할 수 있다면 그것이 효과적인 복음의 접촉점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아랍어는 습득하기 쉬운 언어가 아니므로 선교사는 보편적으로 2-3년 동안 구어체 언어를 배우고 또 2-3년 동안 문어체 언어를 배우게 된다. 아랍 세계에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와 기관에서는 조급하게 선교의 열매를 구하지 말고 적어도 4-5년은 언어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 


   홍해선교회가 아랍어 강좌를 개설한 이유도 주님으로 부터 선교의 사명을 부여 받은 덴버의 크리스천들이 이웃이 되어 살고 있는 무슬림들에게 가까이 다가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다. 무슬림들이 아랍어를 사용하는 전달자가 같은 무슬림인줄 알고 대화를 시작하겠지만 그가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도 아랍어로 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 때문에 지속적인 교제가 가능해 진다. 언어의 매체를 통해서 좋은 이웃이 되고, 진실한 사랑을 주며, 필요를 채워 줄 때에 무슬림들이 전달자가 믿고 있는 예수님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다. 전달자는 어느 정도 신뢰를 쌓은 후에 그를 집으로 초대해서 크리스천의 삶을 보여 주고, 아랍어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필자는 그 선교 방법에 의해서 유능한 무슬림들이 기독교로 개종을 하고 현재 주님을 위해서 헌신하고 있는 사람들을 알고 있다. 


    이번에 개설이 된 아랍어 강좌는 아랍 지역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과 아랍 지역에 단기 선교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이웃으로 살고 있는 무슬림들과 소통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대면 수업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ZOOM 교욱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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