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치맥은 되고 함성은 금지?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시행이 시작한 지난 1일 곳곳에서 방역 수칙을 둘러싼 혼선이 빚어졌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첫 경기인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에는 모처럼 많은 팬이 관중석을 채웠지만, 응원 구호나 함성을 외치며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모습들이 다수 발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방역체계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되면서 실외 스포츠 관람이 가능하게 됐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음성이 확인된 사람은 관람 중 음식물을 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부가 발표한 방역완화 지침에 따르면 오랜만에 야구장에서 치맥(치킨과 맥주)을 즐기는 것은 가능하지만, 경기를 보며 응원 구호를 외치거나 함성을 지르는 것은 안된다. 비말을 통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취식은 허용하면서 함성은 금지한 것 자체가 모순이고 혼란스럽다는 비판이 나온다. 마스크를 벗고 취식까지 할 수 있게 된 상황에서 스포츠 경기를 지켜보다 보면 감탄과 환호, 탄식을 동반한 응원 활동이 자연스럽게 터져 나올 수밖에 없고, 이를 일괄적으로 규제하는 것도 어렵지 않냐는 것이다. 또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에서는 콘서트도 100명 미만 규모로 개최 가능하고, 방역패스를 도입하면 500명 미만으로 규모를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역시 함성, 기립, 합창 등을 금지하고 있어 야구장에서와 비슷한 논란이 나올 수 있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시행하면서 영화관과 실외스포츠 관람에 한해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도입시 취식을 허용한 것을 두고 형평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다른 실내 시설에서도 형평성 문제를 따질 수 있는 문제다. 방역패스를 적용받는 실내체육시설 업주들의 불만도 크다.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업주들은 백신을 접종한 사람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미접종자들의 환불 요구가 이어진다고 호소한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단계적 일상회복 사회복지시설 대응지침에서 백신 미접종자의 등하교·출퇴근을 제외한 외출·외박을 금지한 것을 두고서도 입소자들에게 부당한 처우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아동들까지 외출을 금지한 것은 가혹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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