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소비 활성화·자영업자 기대감

    한국도 '위드 코로나' 시대에 성큼 다가가면서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린 경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대면 소비 활성화가 전망된다. 영업 금지와 제한 등 손발을 묶는 방역 조치로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가 다시 일어서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원자재발 인플레이션,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우려 등이 변수다. 한국보다 먼저 단계적 일상 회복 조치를 시행한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우리 경제도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 "소비 활성화에 도움"…효과는 얼마나?
한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으면서 규제 일변도의 방역 조치는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게 됐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고통을 계속 감내하라고 할 수 없고,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와 연계해 소비·관광 활성화 대책을 재개한다. 외식, 숙박, 관광, 영화 관람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소비 쿠폰을 풀어 일상생활 복귀를 돕고 자영업자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단계적 일상 회복이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 경기 활성화 반감 가능성
위드 코로나로 전환해도 경계해야 할 요인은 곳곳에 있다. 우선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 속 물가 급등)까지는 아니더라도 세계적인 슬로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급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우리나라의 9월 생산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7.5% 올라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3%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또 한국은행은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다음 달 인상하고, 내년 1월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이런 전망에 시중금리는 이미 오름세를 타고 있다. 물가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지만 소비와 투자 위축 요인으로 작용한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확진자가 폭증할 경우 일상 회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미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다른 나라도 비슷한 상황이다. 싱가포르, 독일, 영국, 스위스, 이스라엘, 미국 등이 방역 수준을 대폭 완화했는데 이중 싱가포르, 독일,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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