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십리를 가는 마음으로 ! 마태복음 5:38-42

종종 새내기 청년이 저를 찾아옵니다.
“처음 출근하게 됐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그땐 흐뭇하지요. 함께 기도하고 제가 꼭 당부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렇게만 하라고 당부하지요.  
“직장에서 네게 주어진 일보다 조금 더 해라. 너에게 맡겨진 일은 물론 성실하게 하고, 그것보다, 조금 더 해라. 예를 들면? 바닥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다? 그거 주워라. 혹시 쓰레기통을 버리는 일이 있다면, 그거 네가 해라. 무슨 일이든지, 네게 맡겨진 일 보다 조금 더 해라.”
이렇게만 하면 모두가 좋아하지요. 상사가 좋아하고 동료들도 좋아하니 잘 되지 않겠습니까?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할 일보다 조금 더 수고하고, 한 번 더 희생한다면 가정은 화목해져요. 사업은 번창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안 좋아할 수가 없어요. 그 일이 선한 일이라면 조금 더 하는 것,
오늘 말씀인 누구든지 억지로 오리를 가자하면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라는 말씀의 뜻입니다. 십리를 가는 마음, 이 마음이 조금 더 하는 마음이고 주님의 십자가의 마음이니까요. 은혜 받으면, 주님의 사랑으로 충만하면, 조금 더 해요. 조금 더 할 수 밖에 없어요.
베드로가 십자가 앞에서 주님을 부인했습니다.
“나는 예수를 모릅니다. 나는 상관없습니다.”
3번 부인했어요. 치명적인 잘못을 범하고 그 죄책감 때문에, 나는 죽일 놈이다, 나는 끝났다 하고 다시 고기 잡으러 도망가 버렸어요. 그대로 놔 두었다면?
베드로는 버려진 인생이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한 번 더, 찾아가셨어요. 한 번 더요. 조금 더요. 죄책감에 시달린 베드로를 쫓아가셔서 이 사람들 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그리고 회복시켜 주셨어요, 이게 은혜지요.
베드로만 그런 게 아니지요. 우리가 낙심해도 주님은 한 번 더 찾아 오신다니까요. 한 번 더 용서하신다니까요.
시골에 편지를 배달하는 집배원 한 분이 자전거를 타고 늘 가던 길을 달리다가 기가막힌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늘 지나는 길인데 길가에 꽃씨를 심자.’
 꽃씨를 심고 어느 땐 물을 주고 풀도 뽑아 주고, 이거 안해도 되는데요. 조금 더 한 겁니다. 몇 년 후엔 그 마을이 꽃마을이 됐어요. 동네 사람들이 그 아저씨를 얼마나 반가워하는지요.  인생은 밥만 먹고 못살아요. 의미가 있어야지요. 보람이 있어야지요. 십리를 가는 마음은 조금 더 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좋아서 하는 마음입니다. 오리를 억지로 갔어요. 그 다음 생각해 보니, 저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이 사명임을 깨달았어요. 저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임을 깨달았어요. 이제, 십리를 더 동행하는 데, 좋아서 동행해요. 감사해서 동행해요.
구약 시대에는 율법대로 했어야 했지요.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거저 구원을 받은 오늘날 최고의 율법은 좋아서 하는 거지요. 수고도 희생도, 억지로가 아니라 좋아서 해요. 감사해서 해요. 솔로몬은 인생 자체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했지요.
이제 십리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해석하면서 그와 함께 동행합니다. 이건 특권이니까요. 오리는 따졌어요. 계산하면서 동행했어요. 그러나 십리를 더 가는 마음은 좋아서 가요. 즐거워서 가요. 그 의미를 알고 가고 선물로 알고 가요.
오늘 본문은 읽을 때마다 부담이 가지요?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 뺨도 돌려대라? 옷을 가지고자 하면 겉옷까지 줘라?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이런 부담스러운 말씀이 나오면 이런 카드를 꺼내야지요.
‘이건 내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도달해야할 목표다. 그러나 아직 그 목표에 도착하지 못했다. 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힘쓰자.’
 그러면 되겠지요. 십리를 가는 마음은 주님의 마음입니다.  오늘 무슨 일을 하던지 내게 주어진 것보다 조금 더 할 것입니다.  오늘 무슨 일을 하던지 억지로 하지 말고 그게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명임을 깨닫고 좋아서 즐거워서 할 것입니다.
그러면 좋지 않은 기독교인 이미지도 서서히 좋아지지 않을까요?
“주여, 오늘 내게 주어진 일보다 조금 더 수고하게 하소서. 무슨 일이든지 좋아서 즐거워서 함으로 주님의 마음을 닮아가게 하소서.”

◆향기나는 이야기

▷어느 가난한 이의 기도!

주님! 오늘도 하루 분량의 즐거움을 주시며 떠나야 할 곳에서는 빨리 떠나게 하시고 머물러야 할 자리라면 영원히 아름답게 머물게 하소서. 누구에게나 똑같이 겸손하게 하시고 어디서나 머리를 낮춤으로써 내 얼굴이 드러나지 않게 하소서. 마음을 가난하게 하여 눈물이 많게 하시고 생각을 빛나게 하여 웃음이 많아지게 하소서. 언제 어디서나 사랑만큼 쉬운 길이 없고 사랑만큼 아름다운 길이 없다는 것을 알고 그 길을 택하게 하소서.

▷인생의 3대 액체

세계 제2차 대전이 일어나서 히틀러의 침략 앞에 영국의 운명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부딪쳤습니다. 이때 처칠 경은 전시 내각을 조직하고 수상과 국방상을 겸임하여 승리할 때까지 5년3개월 동안 조국을 위해서 분골쇄신했습니다.  1940년 5월 13일 그는 하원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역사적인 연설을 했습니다. “이 세상의 위대한 모든 일은 피와 눈물과 땀의 산물입니다. 피는 용기의 상징이요, 눈물은 정성의 산물이며, 땀은 근면의 상징입니다. 우리는 피를 흘려야 할 때가 있고, 눈물을 흘려야 할 때가 있으며, 땀을 흘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피를 흘려야 할 때 안 흘리면 남의 노예가 되고, 눈물을 흘려야 할 때 안 흘리면 동물의 차원으로 떨어지며, 땀을 흘려야 할 때 안 흘리면 빈곤의 수렁에 빠집니다. 인생의 3대 액체인 피와 눈물과 땀을 얼마나 많이 흘리느냐에 따라서 사업의 성패가 결정되고 개인과 국가의 운명이 좌우됩니다.” 캬 캬 캬!

◇어느 날 갈등이 들어왔습니다.

 어느 날 갈등이 들어왔습니다. 만나기 싫은 사람을 만나러 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만나기 전에 몇 가지를 결정했습니다. 결정하고 갔습니다. 훨씬 수월했습니다.
1. 용서하는 마음으로 만나자. 내가 이미 엄청난 용서를 받았으므로
2.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대하자. 왜? 내가 이미 엄청난 긍휼을 받았으므로
3. 혹시 내게 잘못된 원인은 없는 지 나를 먼저 살피자.
그리고 만나기 싫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마음은 힘들었지만 결정해 놓고 만나니 조금 수월했습니다. 그 외에 한 가지를 더 했습니다. 그가 무슨 말을 할 때 맞장구를 쳐 주었습니다. 만나기 싫은 사람을 어떻게 만나야 할지, 마음속에 정답으로 새겨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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