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미신에 빠진 부부가 딸의 눈을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부부는 다른 자녀에게 소금물을 강제로 마시게 하는 방식으로 숨지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7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일 술라웨시 섬 남부 고와의 한 주택에서 6세 여자아이가 부모와 할아버지, 삼촌으로부터 학대받는 현장을 포착했다. 이상한 낌새가 보인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이 집을 방문한 경찰은 어린아이의 비명에 황급히 문을 열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아동의 엄마가 손가락으로 이 아동의 오른쪽 눈을 찔러 훼손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아빠와 할아버지, 삼촌은 발버둥 치는 아동을 붙잡고 있었다. 현지 매체들은 이 아동이 오른쪽 눈에 붕대를 붙인 모습을 보도했다. 이 아동은 긴급히 눈 수술을 받았으나 각막 훼손 정도가 심각해 시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는 자신들의 행동이 "악령의 지배를 받아 무의식 상태에서 한 행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정신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에 신고한 시민은 아이의 또 다른 삼촌이었다. 이 남성은 "가족이 오랫동안 흑마술을 연습해왔다. 첫째 조카는 2ℓ의 소금물을 강제로 마신 뒤 피를 흘리며 죽었고, 나머지 조카도 위험하다고 생각해 신고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첫째 자녀의 사망 경위도 함께 조사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초자연주의, 신비주의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보도되고 있다. 남술라웨시 주지사 권한대행은 전날 병원을 방문해 피해 아동의 상태를 살폈다. 지방정부는 이 아동의 병원비와 퇴원 후 보육과 교육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중앙 정부에서도 이번 사건을 '아동학대 사건'으로 규정하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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