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인 김정미

    지속되는 경기 회복세는 다세대 주택에 대한 수요를 계속 부추기고 있으며, 고용시장에서의 일자리 확대는 가구(Household)의 형성에 도움이 되고 있다. 팬데믹 상황이 고용의 감소와 더불어 컬리지 졸업생들의 구직에 대한 접근조차 어렵게 하면서, 시장에서의 아파트의 수요와 그에 따른 가구 형성이 잠정적으로 중단되었었다. 하지만 2021년 전반기에 회사들이 고용을 확대하면서, 직원들이 회사로 복직 또는 신규 채용되어 아파트의 수요가 기록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은 후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리고 이런 상태는 개인이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되어 가구의 형성에 큰 동력이 되고 있기도 하다. 늘어난 일자리들은 특히 신규 대학 졸업자들에게 새 아파트 렌트자의 역할이 돌아가게 하고 있다. 마커스 밀리캡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9백2십만개의 일자리가 전국적으로 확대되었고, 2020년 6월과 비교하여 고용이 6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몇 개의 Sunbelt(남부 약 북위 37도 이남의 따뜻한 지역을 말한다. 일조 시간이 길기 때문에 이렇게 불리며,  플로리다 주에서 캘리포니아 주 남부와 남서부에 걸친 지역)의 메트로 지역(Austin, Nashville, Tampa-St. Petersburg와 Charlotte)들은 근로자들이 이주하기 좋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대부분의 밀레니얼 세대(밀레니얼스 또는 Y 세대로도 불리는 인구집단으로, 1980년대 초부터 2000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가 현재로는  주택 구입이 가능한 나이층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주택 공급의 심각한 부족 사태가 그들의 주택 구입에 커다란 장애가 되고 있고, 더욱이 주택의 건축 물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주택 소유자들이 자신의 현재 주택에 더 머무르려는 경향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이자율이 더 낮은 상황에서 모기지율을  결정하려고 하는등의 여러 요인이 주택 구입가격의 갑작스런 상승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존 주택의 중간 가격(Median price)은 전년 대비 24%가 상승하였고, 신규 주택은 18%가 올랐으며 주택 구입에 드는 비용이 높아질수록 밀레니얼 집단의 렌트기간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하여 교외지역의 렌트가 늘어났던 상태에서 요즘은 시내 중심가로의 렌트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게다가 교외 지역의 아파트 렌트비가 다소 저렴하며, 크기도 넓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더 많은 회사가 인력을 확충하며,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교외 지역과 시내 중심가의 수요가 균형을 이루어 가고 있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많은 상점과 유락시설 등도 다시 영업을 재개하면서 중심가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추세다.


    California, New York, Washington 과 Oregon주는 질병통제 예방센터의 렌트비 지불연장 조치의 정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연장 조치를 몇 개월간 더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조치의 정지가 산업계 전반의 행보에, 크게 문제가 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렌트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하여 렌트에 재정적인 도움을 받아왔고, 실업 수당이 고갈된 후에 많은 수의 일자리가 늘어나 고용상태가 호전되었고, 이로 인하여 2021년 처음 5개월 동안 렌트하는 사람의 약 97%가 렌트비를 지불한 것으로 한 렌트관련 조사기관(NMHC)은 밝히고 있다. 


    지역별로 아파트 건축 상황에는 차이가 있지만, 2021년 상반기 동안 175,000개 이상의 아파트가 지어졌으며, 대략 363,000개의 렌트가 이루어졌다. 2020년의 경우, 몇 몇의 메트로 지역(Dallas-Fort Worth, Houston과 Austin등)들에는 전체 아파트 물량의 1/3정도가 보급되었다. Atlanta, Phoenix와 Charlotte 같은 Sunbelt 지역들도 이주자들이 늘어나면서 렌트가 빠른 증가세를 보여왔다. 특히 New York City와 Washington, D.C. 경우, 2020년 6월이후에 아파트의 보급이 급속하게 증가하였다. 주요 주택 시장의 비지니스 중심지역(주로 상업용 부동산이 밀집한 지역)에서의 공실률은, 2020년 말에는 6.3%로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으나, 2021년 6월에는 5.2%로 낮아졌다. 한편 전국적으로 교외 지역의 공실률은 2021년 2분기에는 평균 3.8%로 나타났고, 직장인들이 근무지로 다시 돌아오고 특히 도시 생활을 선호하는 젊은층의 근로자들이 몰리면서 도심 지역의 아파트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1년 4월~6월까지 Class A와 B급의 아파트 렌트비는 월평균(average effective rent) 4.0%가 오른 $1,860과 $1,448로 나타났다. 


    다세대 주택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투자도 활기를 띠고 있다. CBRE의 조사에 의하면, 지난 분기 대비 2021년 2분기의 투자 물량은 34%가 증가하였으며, 금액으로는 $527억에 이르렀다. 이런 증가세는 예상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지난 15년간 분기별로는 최고치를 보였고, 구매 경쟁도 심해지고 있으며, 거래 가격 또한 지난 6월에는 전년 대비 12%가 상승한 것은 현재의 경기 회복세에 따르면 놀랄만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Atlanta, Phoenix, Dallas-Fort Worth와 Austin 지역들의 상승세는 주목할 만하며, 2021년 전반기 아파트 부문의 거래는 상업용 부동산 전체 물량의 36.6%를 차지하였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