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80세 아버지를 딸이 절에다 버려두고 줄행랑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노인은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이 확인돼 코로나19 때문에 딸이 인륜을 저버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8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북동부 나콘랏차시마 주의 한 병원 직원이 최근 페이스북에 길가에 힘없이 누운 채 발견된 한 노인의 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노인이 발견된 인근의 한 사찰 승려는 지난 25일 한 여성과 남편이 ‘아버지’라고 부르는 80세 남성을 사찰로 데려왔다고 말했다. 이 부부는 자신들이 콘깬주에 살 때 아버지가 승려를 알았다면서, 사찰에서 함께 머물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뒤 노인과 옷 가방만을 사찰에 남겨둔 채 타고 온 차를 타고 황급히 떠나버렸다. 마을 촌장은 노인으로부터 그의 딸이 중부 롭부리주에서 자신을 이곳으로 데려와 절에 남겨놓고 갔다는 점을 알게 됐다. 노인은 절에 온 지 이틀이 지난 27일 오전 사찰 주변을 헤매고 다니다가 인근 오솔길에서 빗속에서 누운 채로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보건 관계자들이 그를 데려가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는 양성이었다. 이후 이 노인은 인근 콘깬주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콘깬주 출신이라는 점이 고려된 조치였다. 이 노인이 코로나19 환자로 판명됨에 따라 그가 머물던 사찰의 승려들과 그를 옮긴 보건 관계자 등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14일 격리 조처를 당했다. 마을 촌장은 딸이라면 자신의 아버지를 그런 식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면서, 무책임한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에 처했다고 비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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