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해방전쟁에 일본 군인 1명, 비행기 1대, 함정 1척이라도 개입한다면 전면전이다.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할 때까지 핵폭탄을 계속 사용할 것이다.” 11일 중국판 유튜브 시과비디오에 올라온 동영상의 일부 내용이다. ‘육군(六軍) 책략’이라는 군사전문채널에 게재했다가 며칠 만에 지웠다. 조회수는 200만이 넘었다. 내용이 너무 자극적이어서 처음에는 민족주의 성향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치부됐다. 그사이 인터넷에 빠르게 퍼졌다. 특히 중국 산시성 바오지시 공산당위원회가 공식 온라인 계정에 해당 영상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대만 자유시보는 20일 “이성을 잃고 미쳐 날뛰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도 중국 공산당이 이를 묵인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중국 여론과 주변국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게릴라식 선전전이라는 것이다. 문제의 동영상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때 일본이 개입할 경우 가차없는 보복을 강조한다. 대만을 먼저 제압한 후에 일본을 침공하는데, 핵 공격도 불사하면서 항복할 때까지 ‘무제한전’에 나설 것이라며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일본을 4개의 섬으로 분할해 독립시키거나 중국과 러시아가 점령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2차 대전 패전 당시보다 가혹한 조치다. 동영상은 “일본이 전쟁의 대가를 치를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감히 대만해협에 군대를 보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호전적이고 국수주의적인 핵 전쟁의 위협으로 가득 차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 군용기가 최근 세 차례나 대만을 오가면서 중국은 바짝 독이 오른 상태다. 급기야 무력대응을 촉구하는 주장도 나왔다. 군사항공전문가 푸첸샤오는 글로벌타임스에 “중국의 방공식별활동을 대만 인근으로 확대해 필요에 따라선 전투기를 출격시켜 추적·격추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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