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인‘람다 변이’가 세계 30여개국에 확산하고 있다. 페루의 치명률이 워낙 높아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근거는 없는 상황이다. 14일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보면, 람다 변이는 지난해 12월 남미 페루에서 처음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는 바이러스의 전파력이나 백신의 효과 등을 고려해‘우려 변이’와‘관심 변이’로 나누는데, 람다 변이는 지난달 14일 관심 변이로 지정됐다. 람다 변이 외에 관심 변이로 등록된 변이는 에타, 로타, 카파 등 3종이 더 있다. 관심 변이보다 위험한 우려 변이로는 인도에서 시작해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 확진자를 크게 증가시키고 있는 델타 변이가 있다. 알파, 베타, 감마 등 3종도 우려 변이로 지정돼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외에도 12종의 변이를 기타 변이로 관찰하고 있다.  람다 변이는 남미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세계 30여국에 퍼져 있다. 특히 람다 변이의 첫 확인지인 페루는 지난 4월 이후 두 달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81%가 람다 변이에 의한 것일 정도로 확산세가 심각하다. 주변 국가인 칠레와 아르헨티나도 람다 변이 비율이 3분의 1가량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람다 변이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것은 페루의 높은 치명률이다. 치명률은 감염자 수 대비 사망자 수를 뜻하는데, 이날 존스홉킨스대 통계 기준 페루의 누적 확진자는 208만1557명, 사망자는 19만4488명이다. 치명률이 무려 9.3%에 이른다. 그러나 이를 람다 변이에 의한 것이라고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페루의 코로나19 치명률은 람다 변이가 확산하기 전인 지난해 8월에도 4.85%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치명률은 바이러스의 위험성뿐만 아니라 확진량, 의료 수준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다. 페루와 국경을 접한 칠레의 경우 확진자 수 158만9623명, 사망자 수 3만3980명으로 치명률이 2.14%다. 이는 전 세계 치명률 2.16%와 거의 같다. 인접국 아르헨티나의 치명률은 2.13%이고, 에콰도르는 4.6% 수준이다. 현재로서는 람다 변이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분석이 더 필요하다. 람다 변이를 연구한 너새니얼 랜도 뉴욕대 미생물학 교수는 “람다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더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할 근거는 없다”며 “이 변이에 대해 더 알기 전에 미리 걱정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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