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목적으로 기증받은 시신을 부패할 때까지 방치한 혐의로 프랑스 의과대학 전직 총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AFP 통신은 7일(현지시간) 프레데릭 다르델 전 파리 데카르트(사진) 대학 총장이 시신 훼손 혐의로 지난 4일 기소됐다고 사법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반백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파리 데카르트 의대 시신 기증센터가 연구용 시신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2019년 11월 주간지 렉스프레스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센터 곳곳에는 수천 구에 달하는 시신이 일부 절단되거나, 부패한 채 아무렇게나 쌓여있었고 일부 시체는 쥐가 파먹기도 했다. 해당 센터가 기증받은 시신을 자동차 충돌 사고 실험용 등으로 기업은 물론 개인에게 판매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팔은 최고 400유로(약 54만원), 온전한 사체는 최고 900유로(약 122만원)에 팔렸다는 구체적인 가격까지 나왔다. 1953년 설립돼 "해부학의 사원"으로 불려온 파리 데카르트 대학 시신 기증 센터는 결국 지난해 문을 닫았다. 정부가 발족한 조사위원회는 해당 센터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윤리 위반"이 있었고, 여러 차례 경고가 있었음에도 대학 수뇌부가 이를 무시했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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