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을 강타한 '이준석 돌풍'에 국민의힘 중진들이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이 후보가 기치로 내건 세대교체가 결국 중장년층의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탓이다. 변화의 요구를 등에 업고 공정한 경쟁을 천명한 '이준석 체제'가 실제로 뜬다면 여의도 문법과 계파 및 지역 프레임에 갇힌 '올드보이'들의 입지도 좁아질 확률이 높다. 나이와 관계없이 능력 위주의 평가를 당의 체질로 삼겠다는 이 같은 의지는 지역구 다선 의원 등 중진들에게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결국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동시에 지나친 인적 쇄신은 당내 화합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불거진다. 한 중진 의원은 "당이 변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지만, 지도부 구성 등의 과정에서부터 당이 시끄러울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전당대회 직후 대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 후보 역시 세대교체에 드라이브를 걸기보다는 당의 화합을 끌어내는 데 초점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한 재선 의원은 "화합하지 않고서는 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노장청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이 후보가 당선되면 당에 필요한 새로운 가치를 주입하는 동시에 이 후보에게 부족한 경륜을 중진들이 메워주는 그림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후보 역시 인적 교체를 통한 쇄신 속도를 적절히 조절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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