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12일 가자지구 내 위치한 주거용 고층 건물을 잇달아 폭격했다. 가자지구에서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하마스의 보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도 3명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민간인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2014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50일 전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유엔은 이날 안전보장이사회를 열고 긴급 논의에 나선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지구의 9층짜리 건물을 폭격했다. 이 건물에는 주거용 아파트와 의료물품 생산업체, 치과 등이 입주해 있다. 사상자 규모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건물은 심하게 파손됐으며 이로 인한 연기와 잔해가 200m 떨어져 있는 AP통신 사무실에까지 닿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전날에도 가자지구에 있는 13층짜리 주거용 빌딩을 폭격해 아동 10명을 포함해 28명이 숨지고 152명이 다쳤다. 사망자 가운데는 15명의 하마스 및 무장 단체 지휘관이 포함됐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폭격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아랍계 주민들이 대규모 ‘폭동’을 일으켰다”고 비난하면서 이번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성벽의 수호자’ 작전명 하에 대대적 공격에 나서고 있고, 중부 도시 롯에 비상사태도 선포했다. 이에 맞서 하마스도 작전명‘예루살렘의 검’으로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 대한 추가 로켓포 공격을 하고 있다. 실제로 하마스는 130여 발의 로켓포를 텔아비브 인근 도시들에 발사했고, 이로 인해 아슈켈론에서 처음으로 이스라엘 측 사망자 2명이 나왔다. 리숀 레시온에서도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사한 로켓포는 800발이 넘는다.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통해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것을 기념하는‘예루살렘의 날’ 행사가 열린 10일 알아크사 사원에서 시작된 양측 충돌이 갈수록 격화하는 양상이다. 당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유대인들이 정착촌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추방하는 데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고 이스라엘이 이를 강경 진압했다. 이에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보복하면서 갈등이 악화하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사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약 50일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투가 벌어진 2014년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것으로, 당시 양측의 격돌로 2213명의 사망자와 49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유엔 안보리는 이날 비공개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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