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선교사 임동섭 목사

     어느 분이 저에게‘시크릿’이라는 책을 추천하셨습니다. 무슨 내용이냐고 물었더니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내용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책을 읽지 않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간절히 원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어느 분이 ‘왓칭(Watching)’이라는 책을 추천하셨습니다. 내용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미립자는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고, 그 생각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시각만 살짝 바꿔주기만 하면 쉽게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 원리는 양자물리학의 ‘관찰자 효과(Observer Effect)'로 설명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버드 대학의 랭거 교수는 여러 호텔의 청소부 84명에게 청소 활동의 운동량을 설명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달 후 그들의 건강 상태를 검진해보았더니 체중, 허리둘레, 지방, 혈압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자신의 행위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니 절로 몸이 변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리비 교수는 선거를 하루 앞둔 날에 학생들로 하여금 투표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각각 1인칭과 3인칭의 시점으로 상상해보도록 하고 실제 투표 여부를 확인해보았습니다. 놀랍게도 1인칭의 상상은 72퍼센트, 3인칭의 상상은 90퍼센트의 투표율을 보였습니다. 잠재의식에 심어진 작은 씨앗 하나가 엄청난 변화를 일으켰던 것입니다. 스탠퍼드 대학의 스틸 교수는 SAT 시험을 치르기 직전 흑인학생들에게 인종을 명시하도록 해보았습니다. 그러자 그들의 점수는 평소보다 형편없이 떨어졌습니다. 해당란에 '흑인'이란 단어를 기입하는 순간 '흑인들은 머리가 나빠'라는 편견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지능은 결코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전적으로 내 두뇌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린 문제입니다. 제 친구의 동생은 자기 딸이 중학생이 되면서부터‘영어박사’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휴대폰에도 딸 이름 대신에 ‘영어박사’라고 저장되어 있습니다. 그 후 2년이 지난 지금 그 딸의 영어성적은 최상급이라고 합니다. 다른 과목들도 성적이 올랐다고 합니다. ‘영어박사’라고 불렀기 때문에 성적이 올랐다고 증명할 수는 없지만 제 친구의 동생은 호칭 때문에 성적이 올랐다고 믿고 있습니다. 즉 머릿속에 그린 이미지를 제3자의 눈으로 객관화하면 우리 잠재의식은 이를 당연히 받아들이고 이는 나중에 현실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변한 모습을 여러 명이 함께 바라보는 이미지를 그리면 더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자신을 더욱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잠재의식의 힘’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잠재의식은 마치 밭과 같아서 심은 대로 열매를 맺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잠재의식이라는 밭에 긍정적인 자기암시를 하면 긍정적인 열매를 맺는다는 이론입니다. 그런데 자기암시를 해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사람들을 수없이 봐왔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잠재의식에 자기암시를 할 때 ‘의식’을 통과해야 하는데 ‘의식’에서 부정적인 암시가 함께 심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훌륭한 사람이다!’라고 자기암시를 하면 ‘의식’을 통과할 때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라는 부정적인 자기암시도 함께 잠재의식에 뿌려지기 때문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기암시보다 강력한 것이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 저는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위대한 사람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라고 했다고 합시다. 이 기도는 거짓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위대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자기암시보다 높다고 생각합니다. 기도의 특징은 기도가 반복될수록 그 효과는 점점 더 강해진다는 것입니다. 기도의 대상이 분명했을 때 효과가 더 컸습니다. 막연한 기도보다는 구체적인 기도가 더 잘 통했습니다. ‘왓칭’이라는 책에서 ‘자기를 객관적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효과를 보았다!’는 내용보다 저는 옛 신앙인들이 즐겨 썼던 ‘코람데오(Coram Deo)’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코람데오는 라틴어에서 나온 말입니다. 코람(Coram)은 ‘앞에서’라는 의미이고, 데오(Deo)는 ‘하나님’을 말합니다. 즉 코람데오는 ‘하나님 앞에서!’라는 의미입니다. 어느 날 늙은 수녀가 젊은 수녀를 데려다가 잔소리를 심하게 했습니다. 젊은 수녀는 그 방을 나올 때 문을 쾅! 닫으며 홧김에 “늙은 수녀님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 수녀의 방에는 말을 할 줄 아는 앵무새가 한 마리 있었는데, 매일 문이 쾅! 닫힐 때마다 자동적으로 “늙은 수녀님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늙은 수녀님이 들을까봐 걱정이 된 젊은 수녀는 신부님에게 가서 사실을 알렸고, 신부님은 자신의 앵무새를 곁에 두면 관심이 거기에서 떠나 괜찮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느 날 바람에 문이 쾅! 닫혔다. 그 때 앵무새는 어김없이 “늙은 수녀님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 옆에 있던 신부님의 앵무새는 신부님에게 늘 들은 대로 “주여 우리 기도를 들어주시옵소서!”라고 하였답니다. 미켈란젤로가 성당의 천정벽화를 그릴 때였습니다. 천정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성당 바닥에서 천정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잘 보이지 않는 구석까지 정성을 다하여 그렸습니다. 옆에 있던 친구가 “그렇게 자세하게 그릴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내가 알고 하나님이 아시니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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