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Mschool.com 이철범 대표

    BTM 영어 시리즈는 가장 기초적인 영어의 알파벳과 발음부터, 초급, 중급, 고급 수준의 말배우기 훈련 단계를 거쳐, 고급 읽기, 듣기 및 쓰기 훈련까지 자연스럽고 원만하게 이어진다. BTM School에서는 효율적인 교재와 학습도구를 함께 제공한다. 따라서 단계별로 별도의 교재를 찾지 않아도 된다. BTM은 학습자들이 고급 수준의 영어를 완전히 습득하기에 충분하고 확실한 영어를 공급한다. 그렇지만 내가 독학으로 영어공부를 했을 때는 BTM 영어 시리즈와 같이 일괄적인 교재 및 btmPlayer와 같은 효율적인 학습도구가 없었다. 따라서 나는 각 단계별로 별도의 교재를 선택해야만 했다. 돌이켜보면 BTM 영어와 같이 일관성 있고, 영어습득의 모든 단계적 과정을 충분하고 확실하게 다루어주는 교재와 학습도구가 없었던 것이 아쉽다. 나는 당시 생활영어로 말배우기를 상당한 수준으로 하고 난 다음에 소위 고급 단계를 시작했다. 여기서 고급 단계란 생활영어 중심의 대화체 영어 수준보다 높은 서술체 영어의 읽기와 듣기 및 쓰기를 의미한다. 단어와 숙어만 보강하면 대화체 영어를 읽고, 듣고, 쓰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내가 선택한 고급 단계의 읽기 교재는 상당히 난이도가 높았던 영한 대역 소설로 소위 문학 영어였다. 자서전적인 책들도 있었고, 철학서에 가까운 책도 있었다. 나중에는 영어 성경도 포함되었다. 재미는 있었지만 처음에는 어렵고 어려웠다. 내가 포기하지 않은 것은 조심스럽지만 자랑할만한 일이다.

  
    추측 해석과 번역본을 자세히 비교하면서 틀린 부분의 추측하는 방법을 고쳐가는 방식으로 세 권의 대역 소설을 읽었을 때 나는 영어 문장에 대한 ‘문리’를 깨우쳤다. 즉, 거의 모든 문장을 직독직해로 정확하게 (추측?) 해석하는 실력이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고급 독해를 익혔고, 고급 쓰기와 듣기는 이미 앞에서 밝혔듯이 별도의 과정을 통하여 나중에 익히게 되었다. 그러므로 나는 고급 읽기와 쓰기 및 듣기를 각각 성공적으로 해내는 방법을 경험으로 직접 알고 있다. 물론 영어의 문리를 터득하는 방법이 내가 한 방법만은 아닐 수도 있다. 혹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수 백 권의 책을 다독하면서 터득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십 여 페이지 밖에 안 되며 각 페이지마다 그림과 몇 줄의 이야기가 있는 그림책들을 수 백 권 읽으면서 영어 문장의 원리를 터득하는 것은 개연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성인으로서 뜻도 모르는 소설을 수 백 권씩 읽는 것으로 영어 문장의 원리를 터득한다는 것은 개연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 마치 뜻도 모르는 영화를 수 백 편 본다고 해서, 평생 영어권 TV를 본다고 해서 영어가 익혀지지 않는 것과 똑같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위에서 언급된 내가 선택했던 고급 읽기와 듣기의 교재들은 사실상 생활영어 수준과는 너무 간극이 컸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당시에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다.

    서점에 나온 영한 대역 도서들이 모두 그런 식이었기 때문이다. 나로서는 그만큼 더 어렵고 힘들었던 것이다. 당시에도 생활영어는 기초 수준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내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하고, 느끼고, 판단하여, 나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의 말배우기에는 충분히 미치지 못했다. 기초 생활영어를 익히고 있었던 나에게 그런 문학 영어는 사실상 나의 영어 수준에 맞지 않았으며, 힘들게 문리를 터득하는 것과 단어 및 숙어 실력을 높이는 것 외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말배우기 향상에는 거의 실용적이지 못했다. 결국, 당시 내가 했던 고급 단계는 말배우기의 향상과는 연관이 거의 없는 수준이었던 것이다. 돌이켜 볼 때 조급하지 않고 즐기면서 유유하게 영어공부를 했던 나에게는 그 과정이 특별히 힘들거나 벅찼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비록 나는 그렇게 하여 성공적으로 고급 읽기와 쓰기 및 듣기능력을 습득했지만, 단기간의 목표를 갖고 매진하는 많은 사람들의 보편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그 각각의 과정은 결코 짧거나 쉬운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해 있는 많은 사람들이 그와 같은 개별적인 과정을 극복해야 한다면 보편적인 방법으로 권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다. 또한 그와 같이 말배우기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하는 문학 영어 중심의 고급 단계는 분명 재고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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