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놀면 뭐하니?'로 결성된 이효리, 비, 유재석의 혼성그룹 프로젝트 '싹쓰리'가 여름 가요계를 말 그대로 '싹쓸이'하고 있다. 발매하는 곡마다 차트 꼭대기에 오르고 이들이 출연한 음악방송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 듀스의 '여름 안에서'를 커버한 첫 음원에 이어 데뷔 타이틀 '다시 여기 바닷가'와 수록곡 '그 여름을 틀어줘'도 발매와 동시에 최상위권에 진입했다. 지난 26일 자 멜론 일간 차트에서는 '다시 여기 바닷가'가 1위, '그 여름을 틀어줘'가 4위, '여름 안에서'가 6위에 오르는 등 10위권 3곡이 싹쓰리 노래였다. '다시 여기 바닷가'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공개 이틀 만에 조회 수 320만 뷰를 넘어서기도 했다.


    대중적 호감이 큰 MC 유재석과 인지도 높은 원조 톱스타 비·이효리는 사실 '불패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수로서 비와 이효리의 최근작이 대중적으로 크게 흥행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싹쓰리 음악의 인기를 스타 파워만으로 설명하기는 부족한 면이 있다. 싹쓰리를 반기는 이들은 무엇보다 예전 향수를 되살린다는 점에 환호한다. '여름 시즌 송' 부활을 표방한 싹쓰리는 쉽고 단순한 멜로디가 특징인 1990년대 댄스 음악을 그 시절 감성에 충실하게, 나름 세련된 편곡으로 재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수년 전부터 복고가 트렌드가 되면서 1990년대 가요를 모티브로 삼은 음악은 이미 많이 나왔다. 싹쓰리도 그 연장선에 있기는 하지만 결국 '놀면 뭐하니?'의 시의적절한 기획력과 황금시간대 홍보 효과가 결정적이었다는 얘기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음악의 힘이 아니라 순전히 방송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레트로는 몇 년간의 트렌드였고,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읽어내고 실험한 데 의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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