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린 기자

북한군이 23일 연평도 부근에 해안포를 무차별 폭격했다. 이로 인해 남북 관계가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천안함 때는 야밤 기습을 하더니 이번에는 대낮에 민가를 폭격해 북한의 대남 도발은 갈수록 노골화 되고 있다. 정부와 대한 적십자사가 5,000톤의 쌀을 지원하고 이산가족 상봉 행사로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던 국면이라 이번 공격의 충격은 더하다. 신문을 마감하는 지금 시각에도 남한에는 전시상태의 긴장감이 돌고 있다. 동시에 전세계는 북한의 만행을 질타하고, 한국과 미국은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테이블 석상에 앉아 있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 시설 가동과 공개에 이어 재래식 국지도발까지 강행함으로써 대치 국면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또 이번 공격으로 북한의 외교적 고립도 심화될 것이 분명하다. 북한이 연평도를 공격한 표면적 이유는 우리 해군이 백령도 근해에서 실시한 포사격 훈련에 대한 반발이었다. 그러나 우리 군 당국은 연례적인 포사격 훈련이 남측을 향해 이루어졌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훈련을 빌미로 남측에 도발을 감행했다는 뜻이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이명박 정부의 인내심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마치 어린 아이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엄마를 조종하기 위해 생떼를 쓰는 형국이다. 얼마전 본지에서 단독으로 인터뷰한 크리스토퍼 힐 전 동아시아 태평양 차관보가 “더 이상 북한에 퍼주기만 하는 행동은 안 된다”라고 일침을 놓은 것 역시 이러한 북한의 생떼쓰기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전세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무기 개발을 감행하고 있는 북한을 달래기 위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무력 도발이었다.

더 이상 북한의 눈치만 보며 소극적으로 나서서는 안 된다. 김정은을 김정일의 후계자로 조기 안착시키기 위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도발에 우리가 휘둘려서는 안 된다. 북한의 무모한 태도가 결국 북한의 손해라는 인식을 뿌리깊게 심어주어야 한다.

당장 모든 대북 지원을 중단하고 국경의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 민가에 대해 포격을 가한 북한의 비 인권적인 태도를 단호히 비난하고 이에 대한 사과를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 잊을 만하면 도발을 감행하는 북한의 유치하고 치졸한 도발 행위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이번 북한 공격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응징 발언’에 공감한다. 하지만 지난 세월 이룩해 놓은 한반도 평화를 한꺼번에 무위로 돌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북한의 도발 행위를 후회하도록 만드는 방법은 일단 대북 지원을 중단하는 것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적십자사나 유엔 등 전세계의 대북 지원도 동시에 중단시켜야 한다. 북한이 아군이라고 믿고 있는 중국 또한 북한에 등을 돌리게 해야 한다. 이래서 안되면 할 수 없이 정규전을 결정해야 한다. 이제부터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게 됐다. 따라서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 또한 그 역할이 중요하게 됐다. 한 목소리로 북한 내치기에 동참할 방법을 급히 찾아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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