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줄이고 부채비율 늘여

한때 수입에 비해 과다한 가격의 집을 사기 위해 수입을 부풀려 모기지 대출을 받아내는 것이 성행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대로, 조금이라도 모기지 페이먼트를 내리기 위해 수입을 줄이고 부채의 비율을 크게 늘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대출회사로부터 대출금액을 조정 받아 모기지 페이먼트를 낮추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를 위해 실질적인 수입을 낮추고 지출금액을 늘인다는데 있다. 모기지 자산 리서치 협회의 주택모기지 솔루션 책임자인 데니스 제임스는 잘못된 재정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대출금액 조정 사기가 발생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검토하는 모기지 재조정 신청서는 5건 가운데 1건 꼴로 금전적인 정보가 잘못 기재되어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실제보다 더 가난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덴버에 본사를 둔 알론힐의 최고경영자인 수 알론도 자신의 회사가 한달에 검토하는 모기지의 수가 약 3,000건이라고 밝혔는데, 이 회사는 주로 투자자들을 위해 이들이 오퍼를 넣기 전에 미리 대출금과 수입 등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모기지를 검토해주는 일을 한다. 알론에 따르면, 허위로 작성된 W-2와 고용주의 가짜 전화번호 및 월급의 액수를 허위로 쓰는 일 등은 너무나 흔해서 이 회사는 아예 고용주의 전화번호를 직접 검색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알론은 “사람들이 고용주의 전화번호를 쓰는 난에 자기 전화번호를 적거나 처남의 전화번호를 사용하는 수법을 쓴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용주의 전화번호를 직접 알아보는 것 외에도 은행 거래 명세서와 최근의 세금보고서를 검토하는 것도 사기 행위를 잡아내는 또다른 방법이다. 은행이나 렌더들은 보통 이러한 서류들을 검토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에 남아있는 잔고를 부풀리는 것도 고전적인 수법이다. 예를 들어, 겨우 5,000달러의 잔고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15,000달러의 잔고가 남아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그렇다. 이런 것은 크레딧 리포트를 뽑아보면 간단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악용해 크레딧 카드를 사용한도까지 사용한 다음에 바로 모기지와 크레딧 카드 빚을 갚는 것을 중단하는 경우도 많다.

또 실질적으로는 세를 준 집에서 직접 살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직접 집으로 찾아가서 확인을 하는 서비스를 통해 누가 집에 살고 있는지를 곧바로 알아낼 수 있다. 많은 경우에, 대출을 재조정하고 차압으로부터 구제해주는 역할을 하는 전문가들은 대출을 받은 사람들에게 각종 속임수를 알려줘 차압을 피하고 대출을 재조정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은 이렇게 도와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아 챙기지만, 이런 식으로 해서 재조정을 해줘 피해를 받는 것은 1차적으로는 모기지 회사가 되고, 더 나아가서는 정말 재조정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선의의 피해자로 전락하게 되어 악순환이 거듭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소비자들에게 속임수를 가르쳐줘 법을 피해가도록 만드는 대출 재조정 브로커들이 적발될 경우, 라이센스를 잃을 수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브로커들은 반드시 콜로라도의 모기지 브로커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또 모기지 재조정 신청 과정에서 허위로 정보를 제공하다 적발되는 대출 신청자들 역시, 콜로라도 검찰청에 신고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이하린 기자>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