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총 75만개 진단키트 수출

    하루 13만명을 6시간 만에 검사할 수 있는 한국의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 능력에 해외가 주목하고 있다.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이 주목받는 것은 메르스·에볼라·신종 플루를 겪으며 노하우를 쌓았고,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한 박사·교수 출신 전문가가 회사를 이끌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 중국에서 감염자 정보 뜬 뒤 바로 착수
    16일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판매 허가를 받은 곳은 5개 업체다. 이 중 4개 업체가 진단키트를 대량 생산해 국내 수요를 맞추고 해외 수출에 나서고 있다. 코젠바이오텍이 지난달 4일 식약처로부터 가장 먼저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고, 씨젠은 같은 달 12일 승인을 받았다. 4개 회사는 일주일에 10만~50만명 분량의 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업체가 만든 진단키트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 검사(RT-PCR) 기술을 이용한 것이다. 하루 이상 걸리던 검사 시간을 최대 6시간 이내로 줄였다.

◇ 모두 전문가가 대표
    4개 회사는 대표가 박사·교수 출신 전문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의사 결정이 오래 걸리는 대형 제약사와 달리 중소 바이오 기업은 전문가의 신속한 판단과 결정으로 선제 대응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코젠바이오텍 남용석 대표는 고려대 생화학 및 분자유전학 박사 출신으로 연세대학교 기계공학부 바이오엔지니어링 겸임교수다. 씨젠 천종윤 대표(미국 테네시대 생명공학 박사)도 이화여대 생물학과 교수를 지냈다. 솔젠트 유재형 대표는 충북대학교 미생물학과 박사 출신이고, 이효근 SD바이오센서 대표는 20년간 혈당측정기와 여러 진단 키트를 개발한 현장 경력이 풍부하다. 국내에서는 최대 16만원만 지불하면 코로나 진단이 가능하지만 일본은 2배인 35만원을 내야 한다. 미국은 무료 진단이 불가능하고 진단에만 약 2000~300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한국은 낮은 보험 수가(酬價)로 수많은 사람이 빠르게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

◇ 미국에 총 75만개 진단키트 수출
     국내 진단키트가 14일 미국으로 1차로 수출된 가운데, 현재 예정된 물량은 총 75만개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1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사전 승인을 받은 3개 국내기업 중 2개사의 진단키트가 하루 뒤 비행기를 통해 미국으로 보내진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에 1차로 보내지는 물량은 60만개이며, 미국 연방방재청(FEMA) 화물기가 밤 10시30분 이를 실어나를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다른 1개 업체의 진단키트 15만개도 조만간 수출되고 현지 업체를 통해 판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외교부는 공식적으로 수출 물량이나 업체명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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