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운동을 하자-1

     전형적인 아줌마, 아저씨의 모습을 생각해보자. 남녀 할 것없이 뱃살이 불룩하게 나와있고, 팔뚝이나 허벅지에도 살이 붙어서 전체적인 체형은 대체적으로 통통한 편이다. 이런 사람들도 한창인 10대, 20대에는 날씬한 아가씨, 건장하고 튼튼한 총각이었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다. 어머니나 아버지가 젊은 시절 사진을 보여주며 “내게도 이랬던 적이 있었지”라고 자랑삼아 말하는 것이 낯설지 않다.  10대나 20대일 때는 굳이 운동을 하지 않아도 활발히 움직이니 살이 급격히 찌지 않으며, 다이어트를 조금만 해도 쉽게 살이 빠지곤 한다. 그러나 30대가 넘어가게 되면 먹는 양은 똑같은데 살이 쉽게 찌고 다이어트를 해도 살이 쉽게 빠지지 않는다.  바로 노화와 함께 신진대사가 느려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30대 이후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며, 혹은 몸매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만약 당신의 대답이 “적당히 먹고 적당히 많이 움직이면 된다”라면, 꼭 맞다고 볼 수는 없다. 왜냐하면 나이가 들기 시작하면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적당히 먹는 것보다 더 줄여서 덜 먹고 적당히 움직이는 것보다 더 많이 움직여야 몸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적당히 먹고 적당히 움직일 경우 현상태 그대로 현상유지만 가능해진다. 그래서 30-40대들이 다이어트에 도전해서 나름 열심히 운동하는데도 몸무게의 변화가 없고 사람들도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면 맥이 빠져서 그만두게 된다.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작하는 방법까지 모두 잘못되었는데 이를 바로잡아줄 사람도 없고 혼자서 해보려고 버둥대다 결국은 제풀에 지쳐 포기해버리기 때문이다. 

     무조건 안 먹고 굶으며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면 다이어트를 끝내고 다시 음식을 섭취하기 시작하면서 다이어트 시작전 몸무게로 금새 돌아가버린다. 때로는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보다 더 몸무게가 늘어나는 요요현상이 나타난다. 하루 한끼만 먹고 버티는 식의 다이어트도 마찬가지이다. 특정한 음식물말 섭취하는 원푸드 다이어트 역시 무조건 굶은 다이어트와 같은 결과를 불러온다. 일시적으로 몸무게가 감소할 수는 있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이 병행되지 않는 한 이런 식의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99%가 실패를 불러올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다이어트를 시작해야 할까? 김효 원장은 다이어트에 앞서서 제대로 된 운동의 개념부터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격렬한 운동을 하면 심장박동수가 빠르게 올라간다. 심박수가 올라간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심장박동을 통해 심장으로부터 전신으로 분출되는 분당 혈액의 양인 심박출량이 증가하게 된다. 이렇게 어느 정도 심박수를 올린 상태에서, 더 엄밀하게 말하면 최대 심박출량의 60-70% 정도인 상태에서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심박수가 전혀 올라가지 않은 평온한 상태에서 하는 운동, 가령 천천히 걷기 등은 운동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시간을 들이는 노동에 가깝다는 것이 효 원장의 지론이다. 마라톤을 생각해보자. 마라톤을 뛰어서 수시간 안에 결승선 안으로 들어오는 대신, 같은 거리를 3일 후에 들어온다면 그것은 마라톤이라고 볼 수 없다. 어느 정도 심박수를 올린 상태에서 땀을 흘릴 때까지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운동이다. 운동 시간도 중요하다. 어떤 사람이 단거리 주자의 폐활량을 가지고 싶다고 해서 100미터를 전력질주해서 뛴 후에 1시간을 쉬었다가 다시 100미터를 뛰기를 반복한다면 그 사람은 절대 운동선수의 폐활량을 가질 수 없다. 운동을 할 때 심박수를 올려 제대로 운동을 하되 중간중간 1분에서 1분 30초 가량의 짧은 쉬는 시간을 가지고 계속해서 운동을 이어가야 한다. 전체적인 운동 시간은 1주일에 최소한 3회,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가 적당하며, 운동이 끝난 후에 머리부터 발 끝까지 땀이 나야 한다. 이렇게 땀을 통해 노폐물이 몸 밖으로 배출되게 되면 몸이 개운해지고 정신적으로 편안해지는 단계가 온다. 제대로 된 운동을 하게 되면 몸에서 기분을 좋게 하는 엔돌핀이 나오게 되는데, 이 단계까지 도달할 때까지 운동을 하게 되면 운동에 재미가 붙게 된다. 또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운동량이 원하는 양에 미치지 못할 경우 몸이 찌뿌둥하다고 느끼며 운동을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운동의 정석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운동은 1주일에 최소한 3번, 한번에 1시간에서 1시간 30분 가량을 심박수가 증가한 상태에서 해야 한다. 2. 운동 중간중간에 쉬는 시간은 1분에서 1분 30초 정도로 짧게 가져야 한다. 3. 제대로 운동을 하게 되면 몸에서 엔돌핀이 나와 기분이 좋아진다. 그 때까지 운동을 한다. 운동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무조건 살을 빼겠다고 운동과 다이어트를 병행하게 되면 너무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식사는 하던 대로 하면서 운동부터 먼저 시작해 운동에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운동이 익숙해지게 되면 여기에 식이조절 다이어트를 추가한다. 그렇게 되면 다이어트에 실패하지 않고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아지게 된다.  다음 호에는 어떤 운동을 어떤 식으로 하면 되는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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