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명 모여 사물놀이, 윷놀이, 제기차기 등 체험

      콜로라도 통합한국학교(교장 장문선)가 지난 16일 오전 11시부터 크레스트 힐 중학교(Cresthill Middle school) 카페테리아에서 설날행사를 진행했다. 나이 어린 학생들부터 성인반 학생들, 교사, 학부모 등 300여 명이 모여 성대하게 설날을 기념했다. 특히 많은 수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한복을 차려 입고 나와 설 명절의 분위기를 한층 돋구었다. 교사들은 2주 정도에 걸쳐 이 행사를 준비했으며, 카페테리아 전체를 구역별로 나누어 총 10개의 놀이장으로 꾸몄다. 장문선 교장은 “매년 치러오는 행사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행사장을 꾸미고 체계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전통놀이는 비석치기, 윷놀이, 공기 놀이, 팔씨름, 투호, 오목/ 알까기, 제기차기, 고무줄 놀이, 전통악기 체험, 종이 한복 접기 등이다. 학생들은 각각의 전통 놀이 스테이션을 돌면서 교사들로부터 놀이 방식을 배우고 체험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한국 전통 놀이를 즐기며 신이 난 모습들이었다.
특별히 세배 체험 스테이션에서는 한인회에서 조석산 회장과 김효경, 강경순 어르신을 비롯한 네 명의 어르신들이 한복을 입고 참가해 어린이들의 세배를 받고, 덕담을 들려주며 세배돈을 대신한 쿠폰을 주었다. 90세가 넘으신 김효경 어르신은 “아이들과 이런 시간을 보내니까 너무 좋다”라고 소감을 말하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참가자는 “학생들에게 세배를 비롯해 우리 전통 예절을 가르치게 되서 굉장히 기쁘다”라고 전했다.

      또한 조석산 회장은 “생각보다 통합학교에 대한 지원과 협조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알리는 데 교사들이 상당한 애를 쓰고 있는데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재우라고 이름을 말한 한 학생은 고무줄 넘기를 하고 난 뒤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며 “최고”라고 소감을 말했다. 사물놀이를 체험하기 위해 무대 위에 올라선 학생들은 장고와 북 등을 치며 흥겹게 리듬을 탔다. 종이로 한복 접기를 만드는 스테이션에서는 학생들이 진지하게 색종이 접기를 하며 집중했다. 두 어린 딸을 한복을 입혀 데리고 온 한 아빠는 “아빠가 보여줄게, 따라 해 봐”라며 손수 종이접기를 가르쳐 주었다.
오목 두기 스테이션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바둑판을 앞에 두고 흰돌과 검은 돌을 놓으며 진지하게 게임을 했다.

       제기차기 코너에서는 선생님의 설명이 떨어지자 마자 학생들이 저마다 제기를 차며 즐거워했다. 성인반의 한 노년의 유태인 학생은 몇 차레 제기차기를 시도하고는 “생각과 달리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제기차기는 이날 가장 인기가 많은 코너였다. 윷놀이 스테이션에서도 학생들이 윷을 던지고 말을 놀며 즐거워했다. 처음 윷을 던져보고, 말을 놓아보는 것이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성인반의 린씨는 말했다. 각 스테이션을 돌 때마다 학생들은 쿠폰을 하나씩 받을 수 있었고, 이 쿠폰으로 음식 장터에서 한국 음식을 사 먹을 수 있었다. 떡볶이, 떡, 만두, 부침개, 귤, 약과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다양한 종류의음식들이 준비되었다.

       이번이 두번째 학기째 봉사하고 있다는 데이비드 최 교사는 “설날행사는 대단히 좋고 의미가 있다. 어디 가서 이런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여러해 째 봉사하고 있다는 한 교사는 “이제 시스템화 되어 있어 행사를 치르는 게 어렵지 않다.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대단히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콜로라도 통합한국학교 주소는 9195 Cresthill Ln. Highlands Ranch, CO 80130이며, 세부 안내는 www.koreanacademyco.org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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