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여성 장관을 보고 “오랑우탄이 떠오른다”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던 이탈리아 상원의원에게 징역 1년 6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14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법원은 세실 키엥게 전 국민통합부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극우 정당 ‘동맹’ 소속 상원의원 로베르토 칼데롤리에게 이날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

       칼데롤리 의원은 상원 부의장이던 2013년 7월 한 집회에서 “키엥게 장관을 보면 오랑우탄이 떠오른다”고 발언해 그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그 뒤 문제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18만3000여 명의 국민이 그의 사퇴 청원 서명을 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키엥게 장관은 이탈리아의 첫 흑인 여성 장관으로, 1983년 이탈리아로 유학을 와 이탈리아인과 결혼해 두 자녀를 뒀다. 2013년 취임 이후 ‘콩고의 원숭이’ ‘반(反) 이탈리아적 흑인’ 등 각종 인신공격에 시달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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