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게이 주지사 탄생으로 주목

     공화당 소속의 제라드 폴리스(Jared Polis, 43세)가 지난 8일 콜로라도 주 의사당 (California State Capitol)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 43대 콜로라도 주지사 업무를 시작했다. 폴리스는 선거기간동안 자신이 게이임을 커밍아웃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지사로 당선되면서 미 전역의 시선을 주목시켰다. 취임식에는 조앤 기날(Joann Ginal) 상원 의원을 비롯한 콜로라도주 의원들과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수백 명의 시민들이 국회 의사당 밖에 모여 취임식을 지켜보았다. 국회 의사당의 서쪽 계단에는 ‘모두를 위한 콜로라도(Colorado for All)’라고 쓰인 프랭카드를 게시해 시선을 끌었다.  

      제라드 폴리스 새 콜로라도 주지사는 이날 취임식에서 자신의 파트너인 말론 레이즈(Marlon Reis)와 함께 선서를 했고, 두 아들인 카스피안(Caspian)과 코라(Cora)도 힘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폴리스는 "내가 이 자리에서 연설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여러분들의 용감한 지지가 수년동안 지속되어 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폴리스는 역사적인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취임식 주제인 ‘모두를 위한 콜로라도 (Colorado for All)’를 강조했다. 그는 또한 선거기간동안 공약으로 내걸었던 보편적 의료보험 제도를 도입하고 보험 및 의료비용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콜로라도주의 경제 활성화를 이루기 위해 주변의 다른 주들과 협력해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제시하고, 공립학교와 유치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폴리스는 이에 더해 공공 토지를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보호하고, 기후 변화에 대처함과 동시에 재생 에너지 개발을 촉진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했다.

     또한 폴리스는 "콜로라도 주의 분열에 대항해 싸울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는 무한한 상상력과 낙천주의를 통해 콜로라도 주의 목표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임자인 존 히켄루퍼(John Hickenlooper)에게 지난 8 년간 ‘선구적인 길’을 제시하고 기반을 마련해준 것에 감사를 표하고 자신의 행정부가 그의 사업들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 호프 침례 교회(New Hope Baptist Church)의 제임스 D. 피터(James D. Peters) 목사는 축사를 통해 불평등에 맞서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유권자들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이어서 시크(Sikh)교도의 축복이 있은 뒤 앤 월드만(Anne Waldman)의 축시 낭송, 우테산 우테부족(Ute Mountain Ute Tribe) 의 영적 지도자 테리 나이트(Terry Knight)의 아메리카 원주민의 축복이 뒤따랐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최초의 유태인 주지사이기도 한 제라드 폴리스가 종교적으로도 통합을 추구하는 면모를 보였다.

      보편적 건강보험 옹호자인 디앤 프리마베라(Dianne Primavera) 콜로라도주 전 하원의원은 부지사로 선임되었다. 프리마베라(Primavera)는 암 투병을 이겨냈으며 최근에는 유방암 퇴치를 위해 '콜로라도스 수잔 G. 코멘(Colorado's Susan G. Komen)'의 재단을 이끌었다. 전임 주지사인 존 히켄루퍼(John Hickenlooper)는 2020 년 대통령 선거를 고려 중이다. 이날 폴리스의 취임식은 전국의 LGBTQ(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를 합쳐 부르는 용어) 옹호자들에게 특별한 날이되었다. 취임식 저녁에 열린 축하 행사에는 LGBTQ 활동가이자 팝 가수인 신디 로퍼(Cyndi Lauper)와 R&B 듀엣인 나타니엘 라테리프 (Nathaniel Rateliff )와 나이트스윗츠(Nightsweats)가 공연했다.

     폴리스는 1975년 생으로 현재 43세이며, 프린스턴 대학 (Princeton University)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콜로라도 주 교육위원회 위원에서 활동했고, 2009년부터 2018년까지 하원의원을 역임했다. 또한 폴리스는 대학 때부터 인터넷 회사를 시작해 사업적인 능력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프로플라워스(ProFlowers), 아메리칸 인포메이션 시스템(American Information Systems), 테크스타즈(Techstars)의 공동 설립자이며, 상당한 자산가로 알려졌다. 또한 이날 콜로라도 주 최고 법무관(Attorney General)으로 민주당의 교수 출신 필 와이저(Phil Weiser, 50세)가, 재무국장(Treasurer)으로 같은 민주당 소속의 데이브 영(Dave Young)이, 주무국장으로 예나 그리스월드(Jena M. Griswold)가 선서를 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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