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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약재명 : 대조, 木棗)
2018년 11월 15일 (목) 06:28:02 weeklyfocus weeklyfocus@focuscolorado.net
    한약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 중의 하나가 감초와 더불어 대추입니다. 매년 이맘때쯤 되면 캘리포니아 애플밸리에서 말린 햇대추를 많이 주문하여 사오는데 다른 많은 환자분들도 직접 구입하신다고 하여 대추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대추는 먼저 제삿상에 올라가는 대표적인 과일입니다. 제사상에 올라가는 과일은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있는데, 밤을 올리는 이유는 원래 밤이 자기의 밤톨을 뿌리에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뿌리와 근본을 잊지 말아야 함을 의미하고, 감은 접붙이기를 하지 않으면 땡감이 되어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집에 태어나더라도 올바른 교육을 받아야 제대로 성장을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대추의 경우는 가뭄이 들거나 풍수가 들거나 항상 똑같은 양의 과실을 맺는 나무로 사람에게 항심의 교훈을 가르치는 나무입니다. 결혼을 할 때 먹었던 마음, 직업을 처음 시작하면서 먹었던 마음 등 항상 똑같은 자세를 간직하고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 혹은 민족의 3대 경전인 참전계경에 나오듯이 우리 민족이 하늘과 통하는 최고의 덕목으로 여긴 정성의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대추는 많은 한약처방에 늘상 생강 3쪽 대추 2개로 들어가 감초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약재입니다. 많이 쓰이는 만큼 효능도 많아서 간단히 인터넷에서만 찾아 보아도 신경완화, 혈액순환, 관절염, 감기, 노화예방, 불면증, 자양강장, 스트레스 해소, 항암작용, 간 기능 개선의 효과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기능들은 처방에 따라 한약에서 다 구현해냅니다. 감맥 대조탕 같은 경우 신경완화 작용으로 불면도 치료하고, 한약에 대추를 많이 넣고 끓이면 근육이완 효과로 통증도 줄이고, 감초, 생강과 같이 다려 먹으면 간 기능 개선효과가 탁월하고, 비위를 도와 입맛을 내주므로 자양강장 효과도 있고, 생강, 파뿌리와 함께 끓여서 감기 초기에 증상완화 효과도 있고, 대추를 보고도 안 먹으면 늙는다는 말처럼 오장을 윤택하게 해주어서 노화방지효과가 있습니다. 잠깐 다른 말인데 인터넷에서 무슨 약재의 효능을 찾아보면 한 두 가지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고 이런 식으로 10가지 이상씩 효과를 늘어놓고 있는데, 이런 지식은 좋은 게 많으니 먹으라는 말밖에 안 되는 쓸데없는 지식이고 실제로는 사용할 수 없는 지식의 나열들입니다. 약재나 음식들을 이런 식으로 배우고 외우면 아는 건 많은데 어디에 쓰는지 모르는 상태가 되어서 자신은 물론 타인도 도와줄 수 없는 죽은 지식이 되어버립니다. 옆집 아저씨 옆집 아주머니같이 아는 게 많긴 많은데 아는 게 아닌 상태인 것입니다.

    대추는 우선 첫 번째로 허약한 사람들에게 쓰는 약재입니다. 대추차를 늘상 마셔야 되는 사람은 음양의 구분(결국 한의학에서 모든 병과 진단은 음양의 부조화에서 온다고 보므로 음양의 차이를 알아내는 것이 진단과 치료의 시작과 끝)에서 음적인 상태의 사람들입니다. 몸에 항상 열이 나고 음식 잘 먹고 얼굴 벌겋고 살이 쪄있고 기운이 남아도는 사람들한테는 별 필요가 없는 약재이며 항상 힘 없고, 약하고, 피곤하고, 손발이 차고, 음식을 잘 못먹고, 마른 사람들이 먹어야 하는 대표적인 약재입니다. 두 번째는 근육이 마른 사람인데 살을 찌우고 싶고, 운동을 해도 근육이 잘 안 붙는 사람들한테 쓰이는 약재입니다. 보기에도 전체적으로 몸이 마르신 분들이나 부분적으로 마르신 분들, 나이가 들어 다리가 학다리처럼 말라서 무릎뼈만 나와 있는 상태로 변기에 앉았다가 일어나기도 힘드신 분들한테 작약과 함께 많이 넣고 다려서 살을 불리는 데 사용합니다. 2-3개 넣고 달이는 것이 아니라 몇 주먹 정도로 많이 넣고 달이는 방법입니다. 세 번째는 비위가 약해서 소화기능이 약하신 분들한테 사용합니다. 특히 입맛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 입맛 있다는 게 뭔지 모르고 그냥 때가 되어서 식사한다는 분들한테 필요합니다. 과거에 찾아오신 환자 중의 어떤 분은 소화가 안되고 마르신 분이었는데 이 약 저 약 쓰다가 다 실패해서 포기하는 마음으로 대추 한번 달여 드시라고 했다가 소화기능의 큰 개선을 본 분이 있습니다. 이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였고, 일반적으로는 생강이나 다른 약재를 약간 넣어서 위장의 기운을 도와주어야 대추의 달고 묵직한 맛의 소화흡수를 도와줄 수 있습니다. 넷째는 항상 불안하고 안정이 안되는 분들로 특히 마르신 분들에게 좋습니다.

    대추를 끓일 때 씨를 넣느냐 빼느냐로 많이 물어보시는데 저는 같이 끓여 드시도록 권합니다. 대추의 과육은 따뜻하고 씨는 다소 찬 경향이 있지만 씨에 신경안정작용이 같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종류의 대추이지만 씨만을 이용하는 약재로 산조인이라는 맵대추 씨앗이 있는데 간에 피를 보충하면서 신경을 안정시키는 대표적인 한약재가 있습니다. 그래서 씨를 같이 넣고 끓이시기를 권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뭐를 많이 넣고 끓일 때 잘 모르시면 대추를 몇 개 넣고 쓰시기를 권합니다. 복날 삼계탕 끓일 때 밤 넣고 황기 넣고 찹쌀 넣고 인삼 넣고 뭐 많이 함께 넣고 끓일 때는 서로 다른 약재들이 잘 어울리게 하는 역할이 필요한데 이것을 대추가 합니다. 단맛이 맛의 중심을 잡아주며 다른 맛들을 조화롭게 섞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생산성 때문에 대부분 큰 대추들을 재배하지만 대추는 원래 약대추라고 크기가 작은 대추만을 약재로 사용했었습니다. 원래 작은 약대추가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약재인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구할 수 있는 작은 약대추는 가운데 씨를 기계로 뺀 중국산 대추밖에 없어서 저는 기분상 사용을 하지 않고, 한국산 대추도 큰 대추만 들어와 있는데 건조를 덜 시킨 상태에서 무게를 늘려 놓고, 방부제 사용 우려와 사용시 다시 건조시켜야 되는 문제 등이 있어서 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캘리포니아의 무농약 대추를 개인적으로 선호합니다.

     그리고 대추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먼저 물에 3시간 이상은 담가 놓으시기 바랍니다. 대추는 겉껍질의 코팅이 강해서 몇 시간 담가 두어도 겉의 상처만 없으면 약성이 새 나오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마켓에 나와 있는 캘리포니아산 대추들은 재배 현장에 가서 보니 사막의 햇볕이 너무 강해서 햇빛의 자연건조를 시키기 때문에 먼지와 이물질들이 홈에 많이 들어가 있어서 흐르는 물에 씻는 것만으로는 잘 제거가 되지 않습니다. 3시간 이상 찬물에 넣어서 불린 후 흐르는 물에 다시 한번 더 씻고 가위로 잘라서 씨와 함께 넣고 끓이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대추를 불린 후 잘라봐야 대추의 속이 썩었는지 벌레가 있는지 등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가위로 잘게 자른 후 사용하시기를 권합니다. 원래는 벌레가 생기지 않도록 쪄서 말리는 것이 원칙이지만 인건비 등의 이유로 이를 생략하기 때문에 약을 치지 않은 대추의 경우 벌레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추를 복용하실 때는 생강(위를 덥혀서 소화를 도와줌. 하지만 위궤양이나 속쓰림이 있는 분, 명치 밑이 답답한 분들은 생강사용 금지), 계피(손발이나 배가 찬 경우 계피는 배를 따뜻하게 해서 소화를 도와 줌), 파뿌리(감기 시 콧물 나면서 몸이 춥고 몸살이 나는 초기 증상에 사용) 등과 함께 끓이는 것도 좋습니다. 씨 때문에 불편하신 분들은 대추를 찐 후에 씨를 빼고 으깨서 꿀로 버무려 환으로 만들어 건조시킨 후 복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살이 찔 수 있다는 것 이외의 부작용이 없고 독도 없어서 아주 좋은 상품의 약재에 속하는 대추는 2000년 이상 인류가 애용한 과일로 동의보감에서도 많은 효능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손발을 따뜻하게 해주고 오장을 보호하며 경락의 기운순환도 도와주는 대추로 감기를 예방하고 추운 겨울을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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