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새로운 미래! 북미정상회담 전망과 한반도 평화정착’강연

    민주평통 덴버협의회(회장 국승구)가 ‘평화, 새로운 미래! 북미정상회담 전망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주제로 전문가초청 심포지엄을 지난 18일 덴버대학교 스툼 홀(Sturm Hall)에서 가졌다. 이날 연사로는 크리스토퍼 힐(Christopher Hill) 덴버 대학교국제대학원 학장이 초대되었다. 힐 학장은 전 주한 미 대사를 지냈고, 북핵 6자 회담 미국 측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한인 인사들과 미 공군 사관학교 이길영 교수를 비롯한 생도들, 그리고 덴버 대학 학생들 등 150여 명이 참석해 강당을 가득 메웠다. 심포지엄 사회는 김창일 간사가, 통역은 김미혜 위원이 맡았다.

    국승구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1년 전만 해도 북한과의 관계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강경파들은 북에 대해 공격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최대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아찔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평창 올림픽 참가를 결정하면서 남북관계가 급전환을 했다. 이후 4.18 남북 정상회담을 이어서 지난 달 남북 두 정상이 백두산에서 다시 회담을 재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답보 상태에 빠진 북미회담을 위해 중재역할을 하고 계시다. 오늘 이 자리는 제 2차 북미 정상 회담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핵 없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되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번 행사를 중재하고 심포지엄을 진행한 우주항공학 박사 김봉전 수석부회장은 크리스토퍼 힐 학장의 이력을 소개한 데 이어 “핵무기 포기가 아니라 현재 상황을 종료한다는 북한의 약속은 미국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라고 발언했다.

    크리스토퍼 힐 학장은 “김일성보다 아들 김정일이 더 나을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고, 김정은이 더 낫기를 바랐지만 그렇지 않다. 김정은은 현재까지도 협박과 위협을 가하고 그의 아버지와 달리 더 직설적이고 미국을 협박까지 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그러나 1월에 김정은의 메시지에 변화가 있었다. 한국은 70년 동안 반으로 갈라져 있고, 한국의 많은 국민들은 통일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 싱가폴 미북 정상회담에서 더 발전된 관계를 맺기를 기대했으나 이때의 성명서에는 앞으로의 계획이 빠져 있다. 북한은 핵무기를 제거할 계획도 없고, 그런 징조도 없다”라고 북한에 대해 비판했다. 또한 힐 학장은 “한미 관계가 굉장히 중요하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2차 미팅에서 더 발전된 관계를 맺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발표를 마쳤다.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 크리스토퍼 힐 학장은 북한의 비핵화와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유럽, 러시아, 일본 등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미군의 한국 주둔은 대단히 중요하고,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할 경우 미국이 일본과만 군사적 협력을 맺게 된다. 미국과 동북 아시아의 관계를 고려할 때 한국에 있는 미군의 군사적 힘은 대단히 중요하다”라고 설명한데 이어서 “미국과 동북 아시아의 관계가 아주 중요하다. 따라서 북한과 미국이 가까운 관계를 맺으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모든 나라와의 관계를 통해서 트레이드 관계를 맺고 싶어하지만 한국의 관계가 아주 중요하다고 본다. 미래에 원하는 것은 일본뿐 아니라 한국과 더 가까운 관계가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현재 군사훈련은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아주 중요하다. 북한은 한국에서의 군사훈련을 좋아하지 않지만 앞으로 북한이 이점에 대해 미국에게 강요하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마무리했다.  이어진 한미 동맹 관계에 대한 질문에 대해 힐 학장은 “미국은 한국에서 절대로 물러날 생각이 없다.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 및 유럽의 나토와 깊은 동맹 관계를 갖고 지키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주한미군철수를 궁극적으로 원하지만, 미국은 한국을 지킬 것이다, 일본과도 깊은 관계를 갖기를 원한다. 두 나라가 중요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또한 “한국과 미국, 북한의 정상회담이 이 지역의 평화, 안정, 미국의 세계 정책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크리스토퍼 힐 학장은 “북한은 회담을 하고 있지만 비핵화에 대해서는 메시지를 주지 않는다. 북한은 여러 면에서 말이 앞뒤가 다르다. 북한이 앞으로 중국과의 문제를 잘 해결하기 바란다. 또한 북한의 핵무기가 일본을 향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따라서 러시아, 중국, 미국, 남한, 북한, 일본의 6자 회담이 필요하다”라고 답변했다.

    한 공군사관학교 학생의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의 평화가 다음 선거가 있는 2020년까지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나? 또한 통일에 대한 협력에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힐 학장은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인해 지금까지 해 온 노력이 무효화될 수 있다. 이란의 옛말에는 기계를 분해해서 부품을 교체할 수 있다는 속담이 있다. 그러나 분해해서 부품을 교체하지 않으면 헛수고다”라고 답변했다. 한 참가자는 “크리스토퍼 힐 학장의 의견은 미국 보수주의의 시각이라고 본다. 바로 전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김정은이 국제사회를 통해 화해의 제스츄어를 보내는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한국과 북한은 자국의 통일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힐 학장은 마치 미국이 모든 것에 다 개입하고 힘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행사를 마친 후 국승구 회장은 “행사가 잘 끝났으나 늘 아쉬움이 남는다. 무엇보다도 오늘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찬해주시고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또한 이전보다 많은 분들이 오셨지만 앞으로 이런 행사에 더 많은 한인들의 참여가 더해지길 기대한다”라고 감사의 인사와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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