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으로 아랫배에 기운을, 배를 밀었다가 당기면서 걷기

    수련법부터 시작합니다. 제가 보는 서양의 운동법과 동양의 운동법의 가장 큰 특징은 이것에 있습니다. 서양은 주로 해부학에 근거한 근육위주의 역학이라면 동양은 인체에 자연의 원리를 적용한 양생법(생명력을 충일하게 하는 법)이라는데 있습니다. 몸을 움직여서 운동을 하게 되면 우리 근육은 크게 두가지의 문제를 생성시킵니다. 젖산과 같은 피로물질의 축적과 혈액속의 혈당속에서 얻는 근육의 에너지원인 클리코겐, ATP같은 물질의 감소입니다. 동양에서는 이를 濁(탁, 탁해지다), 渴(갈, 소진하다)으로 오랫동안 표현해왔는데 서양은 운동 후에 휴식이외에는 방법이 없지만 동양은 운기(運氣)법을 이용해 운동을 하면서 동시에 피로를 회복하는 방법을 써왔습니다.
 
    이를 동양에서는 도인(導引)체조라는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이는 모든 운동법의 가장 중요한 개념이 되므로 자세히 설명을 하도록하겠습니다. 운기법이란 자연의 기운을 호흡을 통하여 이용하면서 내몸을 운동시키거나 인체의 중심인 단전의 기운을 이용하여 운동한다는 개념입니다. 우리 몸은 항상 자연과 소통하면서 동작하도록 되어있습니다. 호흡을 하면서, 혹은 날씨가 추우면 옷을 더입어 체온을 유지하면서, 건조하면 수분을 더 섭취하면서 등과 같이 말입니다. 하물며 가만히 있어도 이런데 운동을 하면서는 더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항상 아랫배 깊숙이 숨을 들이마신 상태에서 동작을 하고(자연의 기운을 내몸속에 끌어들여 그 기운과 단전에너지를 같이 사용하고, 배를 부풀린 상태에서) 동작이 끝난후 호흡을 토하는(배를 줄이면서) 운기법을 사용합니다. 이는 운동을 하면서도 근육이 탁해지지 않고 힘이 떨어지지 않게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도인(導引)체조의 이름을 분석해보면 이 개념을 더 확실히 알수있는데 이는 산에사는 도인(道人)들의 운동이 아니라 끌어낸다는 도(導)와 당긴다는 인(引)의 합성어입니다.
 
    하나하나 자세히보면 도인의 도(導)는 길도(道)자와 마디 촌(寸)의 합성어입니다. 인체는 하나의 통으로 이루어져있는 것 같지만 해부를 해보면 인체의 기본 골격인 뼈의 구조에서 보듯이 마디마디로 이어져있으며 이 마디와 관절들이 통증이나 순환장애를 일으키는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들입니다. 결국 導의 의미는 몸의 관절관절을 통하는 기운의 길을 만든다는 의미이며 引의 의미는 활궁자 옆에 활의 시위를 한번 더 강조한 글로 마치 활을 당겼다 놓듯이 하라는 의미입니다. 결론은 운동을 하는데 호흡으로 아랫배에 기운을 채우고 이 기운을 끌어내어 몸의 관절마다를 통과하는 기운의 길을 만드는데 마치 활을 당겼다 놓듯이, 쭉쭉 기운이 통하게 하라는 의미입니다. 실제적으로는 이 개념을 몸에서 구현하기 위해서는 두가지가 중요한데 아랫배가 부풀려지는 동작과 운동동작으로 아랫배에 만들어지는 압력입니다
 
    보통은 기운이 흘러다니는 기운의 길인 경락을 혈관과 같은 관으로 상정하는데 배를 부풀려서 압력을 만들고 아랫배를 압박하면 압력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힘이 발생하는 베르누이의 정리에 의해 단전의 기운이 몸의 말단부위로 흘러나오게 됩니다. 호흡으로 배에 들어온 자연의 기운, 혹은 아랫배에 쌓인 기운이 팔, 다리로 흘러나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때 몸의 전 경락에 흘러나오는 기운의 힘은 파스칼의 정리에 의해 전체 경락수의 1/N이 아니라 아랫배의 압력과 똑같은 압력이 온몸의 경락에 걸리는 것입니다. 복잡한 설명이지만 간단하게는 무거운 것을 들어서 근육을 단련하듯이, 배를 부풀리고 느끼는 압력만큼 온몸의 경락이 단련되고 근육의 피로감과 피로물질축적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때는 요가하듯이 천천히 동작을 취하면 압력의 차이가 발생하지 않으므로 활을 쏘듯이 쭉쭉 동작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가를 하시던 분들이 오셔서 국선도의 도인체조 동작들을 보시면서 너무 빠르다고 하시는 이유가 사실은 이 원리에 있습니다. 요가가 근육의 이완이 목적이 되어서 호흡을 토하면서 느리고 천천히 동작을 취하는데 반하여 기운동은 기의 단련이기 때문에 요가와은 반대의 호흡이 되며 다소 빠른 동작으로 아랫배의 단전을 압박하도록 동작이 이루어져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아랫배에 기운을 모으는 단전호흡이 부드럽고 고요한 배의 움직이 되는데 반하여 운동 시는 다소 격렬하고 빠른 배의 올바른 운동법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생명을 유지해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물과 음식, 공기 그리고 적당한 운동. 이중에서 적당한 운동에 대하여 지금부터 이야기를 해 보려합니다.
 
    인체는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부터 장기까지 모든 기능이 약화되어 버립니다. 병상에 3개월만 누워있어도 모든 근육은 퇴화되어 재활운동을 거쳐야만 다시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기능이 떨어집니다.
너무 운동을 안해도 문제지만 너무 무리한 운동을 하면 무릎, 팔꿈치, 발목같은 관절에 무리가 와서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이나 적당히 해야하는데 적당한 운동에 대한 의견은 분분합니다. 걷는 것도 빠르게 걷는 것이 좋다,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 심장을 단련하기 위해서는 숨이 턱에 차는 느낌은 받을 정도로 해야된다는 등. 그런데 인체의 경우는 어떤 운동의 효과와 부작용을 논하기위해선 최소한 3세대(90년)를 지속적으로 두고 보아야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역사가 짧은 서양의 운동법이 자주 바뀌는 이유이기도 하며 동양의 오랜 역사를 지닌 운동법들이 환영을 받는 이유입니다. 1596년에 허준께서 편찬하신 동의 보감은 동양의학을 집대성해 놓은 백과사전인데 이책은 정,기,신의 인체기능적 구조부터부터 시작하는데 이는 우주와 자연의 움직임과 이에 따른 인체의 구성, 건강을 유지하기위한 몸과 마음의 움직임이 됩니다. 이 개념은 모든 운동 동작에 적용할 수 있으며,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흔히들 하는 걷는 운동으로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과 속도만 중요시하는데 사실은 배를 밀었다가 당겼다가하면서 걷는 것이 기의 관점에서 제일 중요합니다.
 
    두발자국, 세발자국, 혹은 네발자국마다 배를 밀었다가 당겼다가하면서 걷는 것이 제일 중요하며 배를 부풀릴때에는 주위의 기운을 코나 피부전체를 통해서 아랫배로 쭉 빨아들이는 기분으로, 배를 당길때는 등쪽에 기운을 단단히 응축시키는 기분으로 상상을 하면서. 처음에는 잘 안되지만 조금 숙련이 되면 걸을수록 더 힘이 생기고 실제로 아랫배에 기운이 쌓이면서 따뜻해지고 빨려드는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걷기뿐만 아니라 모든 동작을 할 때 배를 부풀리면서 동작을 취하고 동작을 마치고 배를 당기는 동작을 연습하여 운동의 가장 기본을 먼저 습득하여 건강의 많은 잇점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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