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그림들 뽑아서 전시 … 아이들 자신감 쑥쑥

    ‘오후 3시가 되자 학생들의 작품이 빼곡히 전시 되어 있는 스튜디오가 활기를 띠며 살아났다. 수업 시간에 맞추어 학생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어 자리를 잡고 앉아 각자의 작품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조이스 조씨도 학생들, 학부모들과 대화를 이어가며 얼굴 가득 반가움이 피어 오르며, 조이스 씨의 타고난 쾌활함과 친화력이 돋보였다.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너무 재미있고, 정말 좋아해요. 본래 아이들도 좋아하고, 하나라도 더 설명해드리고, 가르쳐 드리려고 애를 쓰게 되요!”라며 조이스 씨는 말문을 열었다. “꾸준히 다니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신데, 학부모님들께 더 실력 좋은 분에게 가시라고 해도 제가 편하고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라고 그녀는 수강생들과의 오래된 친밀함에 대해서 설명했다. 조이스 미술학원 학생들은 5년, 7년, 10년 이상씩 장기간 수강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욱이 조이스 씨가 개인사정으로 제법 긴 시간을 수업을 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계속 기다렸다.

    “너무 고맙고 감사한 일이고, 사실 뜻밖의 일이기도 했고요. 그런 덕분에 제가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고 봐요”라고 조이스 씨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조이스 씨의 학생들이 이렇게 오랜 시간 그녀와 함께 미술을 공부하는 진짜 이유는 조이스 씨가‘정말 다양한 시도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일단 화실에 전시된 작품들만 해도 나염을 한 티셔츠들을 비롯해서, 풍선을 불어서 틀을 만들고 모래를 붙여서 만든 작품들, 나무 판에 표면을 덮어서 그림을 그린 작품들 등등 정말 다양해 보였다. “이제는 아트를 벽에다 하기도 하고, 길 바닥에 하기도 하고, 돌맹이를 깎아서 할 수도 있어요. 현대 미술은 이렇게 미디어들을 믹스하는 것들이 많아요”라면서 “목탄화에 수채화로 컬러링을 할 수도 있고, 사진에 색을 입힐 수도 있고요. 또 유화와 수채화 중간 정도로 볼 수 있는 아크릴 도료로 색을 입히기도 해요”라고 구체적인 방법들을 들려주었다.

    그녀는 이어서 “그런데 지금까지 정말 많은 방법들을 시도했는데도 아직 해보지 못한 미디어들이 많아요. 가구 위에 작업을 해보는 것도 언젠가는 시도해 보고 싶고요. 저는 미술을 좁게 보지 않고, 일상 생활이 그냥 아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트가 특별한 게 아니거든요. 플라스틱 병으로도 작품을 만들 수 있답니다”라고 자신의 예술관을 피력했다.  당연히 이렇게 다양한 시도를 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고 조이스 씨는 말한다. “워크샵도 쫓아다니면서 새롭게 배우면서 가르치고 있어요. 대학 졸업한 지 이제 20년 가까이 되어 가니까 옛날 것만 가르칠 수는 없잖아요. 커뮤니티 컬리지가 되었든 어떤 클래스든 가리지 않고 뭔가 새로운 걸 배울 게 있으면 부지런히 찾아 다니고 있어요.

    최근에는 워터 컬러 기법을 새로 배웠는데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가르치는 방법이 새롭더라고요. 앞으로는 글라스 공예도 배울 예정이예요. 이런 저의 노력을 알아봐 주시는 거 같아요”라고 자신의 열성을 표현했다. 물론 기초적인 미술 교육도 초반에 가르치는데 어떤 기법이나 테크닉보다도 가장 먼저 아이들에게 주문하는 것은‘생각을 여는 것’이라고 조이스 씨는 설명한다. “아이들이 처음 오면 시험 보듯이 긴장을 하는데 가급적 여러 가지 다양한 도구들을 꺼내서 아이들이 직접 선택해서 표현하도록, 그래서 고정된 아이디어를 벗어나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그렇게 해서 아이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고요”라고 말했다. 

    조이스 미술학원의 커리큘럼은 크게 세 방향으로 볼 수 있다. 첫째는 각자의 포트 폴리오를 만들고, 두번째는 콘테스트에 나가고, 세번째는 전시회를 준비하는 것이다. 콘테스트에 나가는 것과 포트폴리오는 작업의 방향이 반대라고 조이스 씨는 설명한다. 콘테스트는 각 대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어서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구현해내고 몇 번이 작업을 고쳐서 최종적으로 완성해 나가는 과정 자체를 통해서 배워나가는 것이다. 상을 받으면 좋겠지만 실패를 하면서 배우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중요하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동기 부여가 된다는 점에서 교육적 효과가 크다. 반면 포트 폴리오는 철저하게 자기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어서 스스로 설계하고 작품집을 만드는 것이라서 자기를 발견하고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시회는 십 년 동안 매년 열었었는데 현실적으로 콘테스트 준비와 포트 폴리오 제작을 하다 보면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최근에는 2년에 한번씩 여는 것으로 조정했다. 2년 정도 꾸준히 수업을 하다 보면 작품들이 모이게 되고, 그러면 가장 좋아하는 그림들을 뽑아서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는 아이들은 자부심과 성취감을 맛보게 되는 또 하나의 기회라고 조이스 씨는 설명한다. 미술과 아이들의 창의력 향상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어린 아이들이 여러 가지를 하면 할수록 자연스럽게 창의력이 생긴다고 봐요. 창의력은 누구나 타고 나는 것인데 아무 것도 쥐어주지 않으면 발달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 손에 붓이든, 찰흙이든, 돌이든, 재활용품이든 다양한 것을 쥐어주면 줄수록 몇 배로 창의력이 발달하지 않겠어요?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이유도 이런 데 있고요. 기술은 둘째 치고 창의력 발달이 몇 배는 늘어난다고 봅니다”라고 조이스 씨는 강조했다. 

    그럼 미술은 타고난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닐까? “미술에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말씀 드리기 어려운 부분이에요. 그 대신 아이가 좋아하는지 아닌지는 말씀드릴 수 있고, 아이가 좋아하기만 한다면 노력을 보탤 수 있고, 그렇게 해서 잘 하게 되는 거라고 봅니다. 제 자신도 한번도 재능 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는데 대신 끝까지 임하는 모습이 좋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었어요. 그래서 저도 아이들에게 똑같이 격려를 해줍니다”라면서 타고난 재능보다는 관심과 흥미가 더욱 중요하다는 설명을 들려주었다.

    조이스 씨는 미술이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전공 여부를 떠나서 편하게 자기 자신을 찾고, 집중력과 차분함을 키우는 길이라는 것들 한번 더 강조했다. 조이스 미술 학원에 대한 문의는 720-216-7181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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