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차원의 기준은 아직 미비

    콜로라도에 소재한 최소 30곳의 학교들에서 교사들에게 총기 소지를 허용했다고 지역언론인 덴버 포스트지가 지난 8일 보도했다. 콜로라도는 교사들이 교실에서 총기를 소지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에 부정적인 9개 주들 가운데 한 곳이지만 학군이나 차터스쿨에서 허용하면 가능하다. 덴버 포스트지는 적어도 30곳의 학교들에서 교사들의 총기 소지가 허용된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학군이나 차터스쿨에서 이러한 조치가 이루어졌는지는 확인된 바가 없었다고 전했다.

    문제는 콜로라도 주 전체 차원에서 교사나 행정직원들의 학교 내 총기소지와 총기사용 훈련에 대한 지침이나 규제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예컨대, 누가 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지, 어떤 상황에서 사용가능한지 등에 대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 이러한 현실은 콜로라도에서 교사들의 무장이 주 차원에서 다뤄야 할 문제라기 보다는 지역에서 처리해야 할 이슈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시골지역에서 이러한 경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의회의 공화당 의원들은 작년에 교사들의 총기소지에 관한 커리큘럼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학교 위원회가 카운티 셰리프에게 의견을 구하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했었다. 파커의 공화당 의원인 크리스 홀버트는 이 법안으로 훈련 기준이 정비되고 강화되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법안은 민주당의 반대에 부딪쳤다. 민주당은 오히려 이 법안으로 학교 내 총기소지를 용인하여 결과적으로 총기소지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덴버 포스트지는 각 학교의 입장을 듣기 위해 178개 학군에 연락을 취했으나 여름 방학인 관계로 72곳에서 응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 4곳이 교사와 교직원들이 교내에서 총기를 소지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다만 총기를 드러내지는 않아야 한다. 이외에 2곳은 이번 조사와 별도로 총기소지 허용을 이전에 이미 공개적으로 밝힌 학교들이다.

    이번 조사에서 총기 허용 사실이 드러난 4곳은 덴버국제공항에서 남동쪽으로 25마일에 위치한 베네트 학군(Benett School District), 그레이트 샌드 듄즈 내셔널 파크 앤 프리저브(Great Sand Dunes National Park and Preserve)의 서쪽 20마일에 위치한 모스카의 산그레 드 크리스토 학군(Sangre de Cristo School District), 덴버에서 동쪽으로 85마일에 위치한 라스트 챈스의 우들린 학군(Woodlin School District), 그릴리의 남쪽에 있는 웰드 카운티(Weld County) RE-1 등이다. 또한, 이미 공개적으로 허용한 두 곳은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남동쪽 30마일에 있는 하노버 학군(Hanover School District)과 플레밍의 프렌치맨 학군(Frenchman School District)이다.
콜로라도 법에 의하면 학교 위원회는 교사와 교직원을 학교보안직원으로 임명할 수 있으며 이들은 훈련을 받지 않고도 교내에서 드러내지 않은 무기를 소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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