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극장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만난 영화는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택시운전사’다. 가장 많은 사람이 본 영화이니 상영횟수도 가장 많을 수 밖에 없다. ‘택시운전사’는 18만4,075회 상영되며 1,218만6,327명을 만났다. 지난해 흥행 순위 2위는 연말 개봉해 해를 넘겨 상영 중인 ‘신과 함께: 죄와 벌’(853만9,560명)이다. 한편 상영횟수 2위는 할리우드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16만4,448회)이다.‘스파이더맨’(725만8,678명)의 흥행 순위는 4위. 상영횟수 당 관객을 따졌을 때‘신과 함께’가‘스파이더맨’보다 훨씬 알짜 장사를 한 셈이다. 상영 스크린이 가장 많았던 영화는 최대 2,027개에서 상영되며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일으킨 ‘군함도’(2,027개)였다. 그러나‘군함도’의 관객 수는 659만2,151명으로 5위에 그쳤다. ‘스파이더맨’은 스크린 수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흥행성적은 스크린 수와 상영횟수 순이 아님을 의도치 않게 방증했다. 관람등급별로 따졌을 때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46.8%)다. 한국영화만 놓고 봤을 때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66.1%나 됐다. 외화(25.6%)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한국영화는 청소년 이상이 볼만한 작품이 많았으나 어린이에게 적합한 영화는 많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한국영화 등급별 관객점유율 중 가장 낮은 등급은 전체관람가 영화(2%)였다. 가족 단위로 사랑 받은 영화가 거의 없었다는 의미다.

개그맨 김준호 합의 이혼“떨어져 지내며 소원해져”

    개그맨 김준호(42)가 22일 아내 김은영(44) 씨와 합의 이혼했다. 김준호의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김준호가 그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 원만한 합의 후 합의이혼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두 사람이 많은 시간 떨어져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계도 소원해지게 됐고 성격 차이도 생겨 부득이하게 서로의 앞날을 위해 이러한 결단을 내렸다”며 “김준호 본인 역시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많은 분께 송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그러면서 “김준호는 앞으로도 활동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니 따뜻한 관심으로 지켜봐 달라”며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걷게 됐지만,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준호는 2006년 3월 두 살 연상의 연극배우 김은영 씨와 결혼했으나 떨어져 지낸 기간이 길어지며 결국 파경을 맞았다. 두 사람 사이에 자녀는 없다. 김준호는 현재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맏형으로 활약 중이며 같은 채널 ‘개그콘서트’도 이끌고 있다.

“못다핀 꽃”… 배우 하지원의 동생 전태수, 짧지만 치열했던 삶

    배우 전태수가 34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비보는 지난 21일 밤 갑작스럽게 전해졌다. 평소 우울증 증세로 꾸준히 치료를 받았다는 고(故) 전태수는 오랜만에 복귀 의사를 타진하고, 관련된 논의를 했다고 한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비보였기에 남은 이들의 충격이 크다. 2007년 뮤직비디오를 통해 데뷔 한 그는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풋풋한 신예였다. 데뷔와 동시에 스타 하지원의 동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은 그는 생전 공공연히 누나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하지원 역시 동생을 사랑했다. 험난한 연예계에서 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데뷔를 2차례나 미루게 했다. 잘생긴 외모와 재능으로 일찌부터 데뷔의 기회를 잡았던 고인도 누나의 의사를 존중해 기회를 기다렸다. 고 전태수는 생전 인터뷰에서 “한 번은 고등학교 졸업으로, 한 번은 군 입대로 데뷔를 2번이나 미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누나 말을 듣길 잘했다”며 누나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하지원 동생이라는 타이틀은 영광이면서도 족쇄였다. 전태수는 자신만의 색으로 이름 석자를 알리기 위해 부단히, 치열하게 노력했다. 분명 그만의 매력이 있었다. 눈빛이 살아있었고, 특히 사극에서 장점을 잘 드러내는 배우였다. 2007년 SBS 드라마 ‘사랑하기 좋은 날’부터 ‘왕과 나’ 등 경험을 쌓은 그는 KBS2 ‘성균관 스캔들’에서 악역 하인수 역을 맡으면서 만개한 매력을 보여줬다. 트라우마를 지닌 악역으로 사랑을 받으며 맘껏 날개를 펼쳤다. 코믹 연기에도 욕심을 냈다. MBC ‘몽땅 내 사랑’으로 시트콤에 도전한 것. 이미지 변신을 꾀한 그는 한결 가벼워진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고, 배우 전태수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호평도 잠시,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며 자진하차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사건으로 전태수는 움츠러들었다. ‘괜찮아 아빠 딸’과 ‘왔어 왔어 제대로 왔어’ 등에 출연했지만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고인이 가진 가능성과 재능에도 세상은 냉정했다. JTBC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MBC ‘제왕의 딸 수백향’ 등 사극에 출연하며 재기 의지를 불태웠지만 차기작을 찾기 쉽지 않았다. 누군가는 쉽게 그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생전의 고인은 누구보다 신중했고,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수백향’ 이후 4년 만에 복귀를 검토했던 고인의 죽음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다. 이제 더 이상 그를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다. 또한 명의 별이 빛을 잃고 사라졌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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