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가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제국 중 일부인 21세기 폭스의 영화 스튜디오, TV 프로덕션 사업부, 일부 케이블 채널, 해외조직 등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재개했다고 월스트릿 저널(WSJ)과 LA 타임스(LAT)가 3일 보도했다. 앞서 디즈니 경영진은 폭스 엔터테인먼트의 핵심 자산을 사들이려고 머독과 그의 아들인 제임스 머독에게 접근했으나 인수가격 문제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바 있다. 디즈니는 미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위해 폭스 엔터테인먼트의 자산을 탐내고 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심슨즈’, ‘아바타’, ‘아이스에이지’ 같은 콘텐츠가 보강되면 디즈니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폭스에서 사들일 수 있는 콘텐츠는 수천 편에 달한다. 반면 디즈니는 폭스의 뉴스채널, 방송 네트워크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의 폭스 인수 재협상 소식은 NBC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보유한 미 최대 케이블기업 컴캐스트가 폭스 자산 인수를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는 보도 이후 나온 것이다. 컴캐스트는 폭스의 지역 네트워크와 유럽에서 강력한 기반을 구축한 유료TV 기업 스카이에 대한 폭스의 지분에 강한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관측대로라면 향후 21세기 폭스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부문 인수전은 디즈니와 컴캐스트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폭스는 머독 가문의 막내인 제임스 머독(44)이 경영을 맡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밥 이거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디즈니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마블 엔터테인먼트, 스타워즈 시리즈의 루카스 필름을 잇달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10억달러를 베팅해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기업 밤테크를 인수했다.


인종 차별 버겐아카데미 교사 한인 정치인들도 해임 요구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의 한인 정치인들도 한인 학생을 향해 수 차례 인종차별 발언을 한 버겐아카데미 스페인어 교사의 해임을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 한인 시의원 8명은 버겐카운티장 및 프리홀더(의회) 측과 4일 만나 “수업 중 교사가 학생들을 향해 차별적인 발언을 한 사실을 묵과할 수 없다”며 “지난달 29일 뉴저지 한인 단체들이 학교 당국 및 정치권에 전달한 요구 사항들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한인 시의원들도 같은 요구를 한다”고 밝혔다. 한인 단체들과 한인 시의원들의 요구 사항은 ▶해당 교사 해임 ▶학교 당국의 사건 처리 과정의 적절성 검토를 위한 징계위원회 개최 ▶학교 당국의 공개 및 서면 사과 ▶재발 방지 계획 명문화와 교육위원회 결의안 채택 등이다. 요구에 동참한 정치인들은 버겐카운티 민주당 소속 한인 시의원 전원으로 이종철. 크리스 정(이상 팰리세이즈파크), 재니 정(클로스터), 데니스 심(리지필드), 글로리아 오. 엘렌 박(잉글우드클립스), 대니얼 박(테너플라이), 피터 서(포트리) 등이다. 크리스 정 의원은 “이번 사건이 보도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한인 시의원들은 프리홀더 등에 이 문제를 알리고 긴밀히 논의해왔다. 트레이시 주르 프리홀더 의장 등은 한인 시의원들과의 면담에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며 “한인 시의원 모두가 인종차별 발언 교사에 대한 엄중 처벌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유명인사 성추문, 무용계도 덮쳤다

           뉴욕시발레단(New York City Ballet) 부설 미국발레학교(School of American Ballet)는 성추문이 제기된 예술감독 겸 이사회 의장 피터 마틴스(사진)를 교수직에서 파면했다고 5일 밝혔다. 자체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예술감독과 이사회 의장 자리는 유지된다. 유명 무용수 출신 마틴스의 성추문은 익명의 투서에 의해 폭로됐으며,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일부 발레단 소속 무용수와 발레학교 학생들은 마틴스가 무용수들과 잠자리를 갖고 더 나은 배역을 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마틴스는 뉴욕타임스와 통화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이미 학교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라며 “현 시점에서 더 하고 싶은 말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발레학교 측은 “학생들의 안전이 우선순위”라며 “전문 법률기관을 통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71세인 마틴스는 덴마크왕립발레단 출신으로 뉴욕시발레단에 1970년 입단해 83년부터는 발레 교수와 안무가로 활동했다.

웜비어 부모, 로비스트 고용해 대북제재 압박

           북한에서 식물인간으로 돌아온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보복에 나섰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은 웜비어의 부모가 로비스트를 고용해 정부에 대북 제재법을 통과시키라는 압력을 넣었다고 4일 보도했다.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와 신디는 지난달 10일 워싱턴 DC의 로비회사 맥과이어우즈 컨설팅을 고용해 미 정부의 추가 대북 경제제재와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모색해 달라고 의뢰했다. 로비의 직접적 결과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그로부터 열흘 뒤인 20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 2008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한 이후 약 10년 만이다. 북한은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으로 1988년 테러지원국에 지정됐다가 2008년 조지 부시 행정부 때 핵 검증에 합의하면서 해제됐다. 웜비어 아버지(사진)는 맥과이어우즈를 통해 더힐에 전달한 성명에서 “우리는 북한의 손아귀에서 숨진 우리 아들 오토의 죽음과 관련해 조언과 상담을 받기 위해 맥과이어우즈의 리처드 컬런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버지니아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들고 나오다 체포돼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미국과 북한의 오랜 교섭 끝에 지난 6월 송환됐으나 보톨리누스 중독으로 이미 혼수상태였다. 고향으로 돌아온 웜비어는 입원한 지 엿새 만에 22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의 부모는 월풀과 제너럴모터스 등에 납품하는 부품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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