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바이올린 신동, 브라이언트 서

         주간 포커스가 주최하는 콜로라도 청소년 문화축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음직한 이름이 있다. 바로 브라이언트 서(18)군이다. 지난 2012년에 열린 제3회 청소년 문화축제에서 앳된 얼굴로 등장해 파블로 데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을 바이올린으로 신들린 듯한 솜씨로 연주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서군은 당시 겨우 13살이었다. 서군은 이 연주로 금상을 받았다. 서군은 2년 후, 2014년에 열린  제5회 청소년 문화축제에서 다시 도전장을 내밀어 파블로 데 사라사테의 ‘서곡과 타란텔라’를 연주해 단숨에 대상을 거머쥐었다. 담담하게 “콜로라도 스프링스 심포니의 일원으로 일본투어를 가는데 상금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던 15살의 서군은 훌쩍 큰 모습으로 지난 14일에 열린 주간 포커스 주최 제4회 어린이 동요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축하공연을 해주기 위해서였다. 서군은 이날 인기 드라마 도깨비의 주제곡과 파가니니의 Caprice No. 24를 연주해 전혀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했다. 올 5월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서군은 아이비리그 대학인 프린스턴 대학에 합격했다는 좋은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바로 입학하지 않고 내년까지 1년 정도를 한국어 공부, 여행, 바이올린 레슨 등 그동안 하고 싶었던 다양한 일들을 하며 지내다가 본격적으로 대학 생활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군은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할 예정이지만, 의학 공부도 병행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의사가 되고 싶지만, 프로페셔널 바이올리니스트 같은 다른 분야에 대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 군은 “프린스턴 대학은 뛰어난 학부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어렵더라도 내게는 그것이 좋은 도전이자 자극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내년 대학 생활이 매우 기대되고 흥분된다”고 전했다. 서군의 아버지 서수영 씨는 “브라이언트가 1살 때부터 음악만 들으면 음악이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몸을 움직이는 등 음악에 유독 강한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5살 무렵부터 바이올린을 가르쳤다”고 밝혔다. 서군은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13살 때 파익스 피크 센터에서 1,000여명의 관객들 앞에서 콜로라도 스프링스 심포니와 협연으로 지고이네르바이젠을 연주했을 때였다. 그렇게 많은 관객들 앞에서 공연을 해본 것은 처음이었고, 많이 떨렸지만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서수영 씨는 “브라이언트가 인생을 즐기며 살았으면 좋겠다. 좋은 재능을 타고 났으니 그 재능을 십분 즐기면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것이야 말로 행복한 삶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서군은 “콜로라도 청소년 문화축제 같은 한인 커뮤니티 행사를 통해 많은 한인들에게 좋은 바이올린 연주를 들려줄  수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나는 한국인의 뿌리를 가졌다는 점이 정말 자랑스럽고, 그래서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열심히 한국말을 공부하고 싶다. 부모님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대학 생활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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