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덴버 1순위로 꼽아

           아마존이 북미지역에 두 번째 사옥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각 도시들의 유치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는 7일 성명을 통해 “두 번째 본부인 ‘HQ2 프로젝트’는 시애틀 본사와 완전하게 동등한 규모가 될 것”이라며 “수십 억 달러의 투자와 수만 개의 고소득 일자리를 만들 생각에 흥분된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시애틀 본사는 33개의 빌딩과 24개의 레스토랑 및 카페로 이루어져 있으며 면적만 810만 스퀘어피트에 달한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제2사옥의 경우에도 최소 5만 명 이상의 고용창출과 50억 달러 이상의 건설 및 운영 비용이 투자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마존이 후보지 자격으로 제시한 것은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메트로폴리탄 지역으로 45분 거리 이내에 국제공항과 고급 인력 풀을 갖추고 이에 걸맞는 강력한 대학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마존은 조건에 맞는 도시들의 입찰을 기대한다며 택스 크레딧, 유틸리티 인센티브 등의 기업 설립에 따른 특전도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덴버시도 발빠르게 유치전에 나섰다. 핸콕 시장은 “이것은 엄청난 기회고 덴버와 인근 지역에 가장 적합한 형태를 철저히 분석하기 위해 주와 지역 차원에서 경제개발 파트너들과 이미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만 해도 캘리포니아의 LA와 산호세를 비롯해 보스턴, 워싱턴 D.C., 시카고, 피츠버그, 애틀란타, 오스틴뿐 아니라 캐나다의 토론토까지 유치 의사를 밝힌 상태다. 덴버시의 경우 이들 대도시들에 비해 인프라, 특히 고급인력을 제공할 수 있는 대학들의 분포에서 약점이 있다. 또한, 덴버시의 경우 시애틀과 시간대가 1시간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IT 분야에 종사중인 김도현(가명)씨는 “많은 도시들이 노리고 있는 마당에 덴버시가 성공할 수 있을 지 회의적”이라면서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시나 주정부에서 제공하지 않는 이상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덴버의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들도 있다. 뉴욕타임즈는 “아마존, 우리가 새로운 본부를 골랐어요(Dear Amazon, We Picked Your New Headquarters for You)”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덴버를 최종후보지로 선정했다. 뉴욕타임즈는 아마존이 제시한 8페이지에 달하는 제2사옥 입찰요건문서를 꼼꼼히 검토하여 조건에 부합하는 도시들을 추려나가는 방식으로 후보지들을 점검했다.  덴버시가 유치에 적극적인 데는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덴버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한국계 아이작 로는 “아마존이 덴버에 들어오기만 하면 당연히 아마존에 취직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콜로라도 출신들이 계속 여기서 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타지에서도 많은 인력이 취업을 위해 찾아올 것이라 마리화나 합법으로 가뜩이나 급증하고 있는 덴버시의 인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감도 동시에 나타냈다.  한편, 아마존이 시애틀에 자리를 잡은 2010년 이후 아마존의 직접 투자를 통해 늘어난 일자리 수만 5만 3천 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아마존의 직접 투자로 유발된 지역 내 투자액은 38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경제성과에 힘입어 시애틀은 미국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 중 하나가 되었다. 지난해 9월 시애틀 지역 신문들은 일제히 “2015년 시애틀 중간소득 가구의 평균소득이 1년 새 1만 달러가 증가해 8만 달러를 넘어섰다”며 흥분했다. 이는 미국 전체 평균인 5만 3천 달러에 비해 약 40%가까이 많은 소득이며, 대표적인 부자 동네인 뉴욕시 맨허튼의 7만 5천 달러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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